아저씨~ 저 기억하겠어요??? 라고 박승화씨한테 물은건 아니었는데
놀라셨죠?? ^^
제가 지금 서른아홉이고 곧 마흔을 맞이하는데
문득 10년전, 20년전의 내 모습이 어땠나 곰곰히 생각하다가 한 아저씨의 보조개들어가는 환한 웃음과 노랫소리가 기억이 났어요.
제가 고등학교2학년때 친구들과 태어나서 처음으로 동해쪽으로 놀러갔었는데 우리 텐트 주변에 명지대학교 테니스 동아리에서 단체로 놀러왔었고
공놀이 하면서 어울리게 됐는데 그 동아리 오빠들의 큰형님(?)이었던
한 아저씨가 유난히 저를 챙겨주셨어요.
왜 오빠가 아니라 아저씨였냐면 그때 아저씨가 28살인가 저랑 10살이상의 나이차가 있어 제가 아저씨라고 부르면 끝까지 오빠라고 부르라고 했었거든요.
그 후 서울로 올라와서도 아저씨를 간간히 만났어요.
제게 막심고리끼의 "어머니"라는 노란표지의 책도 선물해 주셨고,
떡볶이도 같이 먹으러 다녔구 , 상업고등학교에 다니던 제가 진로나 취업에 대해 걱정을하면 여러가지 조언도 해 주셨어요.
그 때 아저씨는 대학가 주변에서 컴퓨터를 보급하던 회사를(아마도, 현주컴퓨터, 주연컴퓨터 둘 중에 하나였던것 같은데...)다니셨는데
장난으로 "아저씨한테 시집이나 와라~" 라고 하시며 보조개 깊게 웃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 하네요.
그땐 제가 철이 없어 그렇게 잘 해주시던 아저씨께 감사하단 얘기도 못하고
연락이 끊겼네요.
유덕종 아저씨,
저, 상은이에요. 이상은....기억하세요????
테니스 여전히 치고 계세요? ^^
아저씨,
이번엔 제가 맛있는 밥 사드릴께요. 이 사연들으시면 연락주세요. 꼭이요~
박승화오라버니,
아저씨가 불렀었던 노래 신청할께요.
직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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