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돌아오면
신발은 두서없이 여기 저기
벗어 던져지고
후다닥 마루바닥을 뛰어 올라
창호지 바른 방문을 열어 젖히고
닫는둥 마는둥 아랫목에 깔려있는
이불 밑으로 파고 든다
학교에서 오는 길에 온몸이 꽁꽁 얼었다
따끈한 아랫목에 깔아 놓은
두툼한 솜이불은 그야말로 온실이 따로 없다
금방 온몸이 녹는지 손도 발도 가렵고
옷에서는 폴폴 단내가 났다
그런중에 눈은 어느새 게슴츠레 잠이 오고
연탄난로 위에서는 군밤 터지는 소리와 함께
코를 골고 자던 동생이 발딱 일어나 앉는다
볼이 발갛다 머리에서는 땀을 흘리고 잤는지
연기가 모락 모락 피어오르고
칼로 조금 터주는 것을 잊은 알밤은
천장까지 튀어 올랐다
신청곡은 이은하의 '겨울장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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