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살아있는 방송이라...
갈채색
2003.04.07
조회 108

학교에서 제일 멋있는 선생님의 첫 수업을 받던날.
창문 너머 교정의 뜰엔 하얀 목련이 꽃 봉우리를
맺고 있는 봄이였다.단발머리 나풀거리던 중학교 3학년
교실은 깔깔거리는 흥분과 묘한 긴장감 마저 일렁이고 있었다.
선생님은 여학교라서 쑥수러우신지...교실문을 들어서는 폼이
영 엉성하기까지 했는데.우리는 일제히...책상을 들두기며
탄성과 함께..박수를 치고 책상을 쳐대며 난리가 아니였다.
선생님은 칠판을 향해 성함을 적어주시며 수업을 시작하셨지만.
우리의 마음은 콩밭에 가있었다.일명..수업하기 싫은날.ㅎㅎ
우리는 작전까지 짜지는 않았어도."선생님 첫사랑 얘기해줘요~"
"선생님 첫 키스는 언제 했어요."그렇게 간절히 복창했어도
흔들림 없이 웃기만하시는 선생님의 얼굴엔..하나 가득
봄햇살같은 맑은 미소가 흐르고 있었다.

이렇게 비는 내리고있고...
그래서 조금은 마음이 설레이기까지하는 날이면.
수줍어서 순수했던 소녀 시절의 기억속으로 빠져들어.
매일 등교길에 마주치던 남학생이며...짝사랑으로 몰래 애태우며
가슴앓이를 하던 아주 잘생긴 그 선생님의 이름마저
기억해낼수없는 시간들이 흘려가고 있지만.
그 살아온 세월보다 무거운..그리운추억들이
하나씩 되살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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