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함께..
안개
2003.04.18
조회 52
기적을 기다리며

인류의 종말은 어디까지 도래했나
어둠 속에서
시뻘건 십자가들만 발악적으로
비명을 질러대는 도시
산성비가 내린다
이제 영혼이 투명한 자들은
모두 어디로 유배되어 갔을까
척박한 세월
가문 날 논바닥처럼 갈라지는 가슴으로
술을 마시면
아직도 누군가를 죽도록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
이게 바로 기적이라는 것일까

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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