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사연을 올립니다.
봄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 요즈음,
잘 지내시죠 ?
몸과 마음이 많이 우울하고 힘든 시간입니다.
봄을 타는 것도 아닌데.....
듣고 싶은 노래가 있어서 신청합니다.
이 노래를 듣노라면,
저에게 이런 말을 해주는 사람이 없음이 무지 슬퍼지지만요..
장혜진의 "내게로"
이만 총총
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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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글은 재미있으시라고 보내드립니다.
샘터 4월호에 실린 내용입니다.
옆에 곁들인 그림까지 같이 있으면 더 좋았을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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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혼자 노는 일은 절대로 백수나 폐인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멀쩡해 보이는(!) 사람들이 혼자 놀고 있다. 친구가 없어서 그런 것도 아니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싫어서도 아니다. 그들이 왜 혼자 노는지, 그리고 어떻게 노는지 한번 들여다 보자....
- 어렸을 때는 혼자서 흙장난을 하거나 두꺼운 마분지에 그린 인형을 오려서 놀곤 했다.
누구도 간섭하지 않는 공간 속에서 인간은 성장한다.
비록 하찮게 보이는 놀이일지라도 어린 시절에 갖는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은 선량적 경험을 형성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 최근의 혼자놀기는 대개 휴일 오후에 TV 를 시청하거나 인터넷에 푹 빠져 지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그들은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사이트를 찾아 무수히 올라오는 게시물에 일일 답글을 달거나 자기의 일상을 공개함으로써 타인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또 소원한다.
- 의도 했든 아니든 인간은 혼자 놀고 싶어질 때가 있다.
얼마전, 모 개그맨은 TV 에 나와 '시체놀이' 라는 기발한 소재를 선봉기도 했다.
죽은 듯 누워서 시간을 보재는 것을 놀이로 승화해낸 쾌거였다.
'혼자놀기 족' 들이 열렬히 환영한 것은 당연한 일.
- 때로는 동물들과의 관계를 놀이로 삼는 사람들도 있다.
애완 동물들을 돌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교감에서 만족을 찾는 경우다.
물론 가끔은 동물들의 희생을 담보로 자신의 애정 결핍을 충족시키려는 어리석은 사람들도 있고, 또는 너무 잘 보살펴주려다가 그들이 원치 않는 애정(?)을 쏟아붓기도 한다.
- 좀 건전하게는 '편지쓰기 놀이', '책읽기 놀이', '요리하기 놀이' 들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편지 쓴 게 언제였는지, 책을 읽어본 것은 또 언제 였는지 가물가물한 사람이 많을 게다.
너무 고전틱(!)해서 재미없을 것 같지만 막상 해보면 꽤 오랜 시간 동안 즐겁게 보낼 수 있다.
- 며칠에 걸쳐 놀기 좋은 걸 추천하자면 '마루바닥 퍼즐 놀이' 가 있다.
- 원목 바닥을 전기톱으로 절단해서 퍼즐을 만든다.
많이 만들수록 오래 놀 수 있다.
- 성심을 다해 바닥 퍼즐을 맞춘다.
- 즐겁게 놀고난 후에는 '엄마한테 혼나기 놀이' 를 보너스로 즐길 수 있다.
- 이런 일에도 무료해지면 집에 쌓인 잡지와 책와 음반 등을 몽땅 꺼내 정리할 수도 있다.
여기서 더 발전시켜 동네 도서관에 잘못 꽂힌 책들을 제자리를 찾아 옮겨놓는 '도서관 봉사활동 놀이' 를 해보는 것도 괜찮다.
- 조금만 더 먼 곳으로 발길을 옮겨보면 훨씬 흥미로운 것이 많다.
'박물관 방문 놀이'. '사적 탐사 놀이', '서울 골목길 탐방 놀이' 등도 혼자서 하기에 좋다.
그렇게 혼자 놀다가 피로해지면 들길에 앉아 '무심히 하늘 바라보기 놀이' 나 '세월을 따라 흐르는 강물 바라보기 놀이' 를 해보는 것도 아주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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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도 맞지만, 고독의 동물이라는 말도 맞다.
혼자 노는 일은 쓸쓸한 일인가 ?
그것은 아직 당신이 무엇을 하면 놀 것인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혼자 노는 일은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사람에게 훌륭한 성장의 도구가 된다.
.... 가끔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은 좋을 지 모르지만, 계속 쭈~~~욱 혼자 노는 것을 하면 예지같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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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글은 샘터 독자들이 보낸 '독특하게 노는 법' 이라고 한다....
- 순환 지하철을 탄 후 내리지 않고 몇 시간이고 책을 읽는다. 금방 한 권을 읽을 수 있다.
.... 이 사람은 이 일을 실제로 해보지 않은 것 같다.
우선, 자리에 앉는다는 보장이 없다.
무지무지 시끄럽다. 잡상인, 우는 애,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핸드폰 소리 등등....
또한, 2시간 이상 지하철을 타게되면, 할증을 지불해야 한다. .....
- 지하철이나 버스를 탄 후, 알지 못하는 아무곳에서나 내려 근처를 구경한다.
.... 다리가 무지 아프다는 것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춘천에 가서 4개의 동을 걸어본 결과, 볼 것도 별도 없었지만, 무지무지 힘들었음.
- 잘 논다는 것은 곧 보람있게 논다는 뜻.
외로운 할머니들이 계신 집에 가서 도와주며 말동무를 해드린다.
생각보다 재밌다.
.... 언제부터, 잘 논다는 것과 보람있게 논다는 것이 동격이 되었는지 ????
- 하얀 백지 위에 내가 갖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들을 상항하며 목록도 만들고 계획도 세운다.
하다보면 멋진 계획이 탄생한다.
.... 쯧쯧쯧~~~~~ 허구헌날, 계획만 세우다가 허송세월 하기 딱 알맞군..
- 계단을 오르내릴 때 숫자를 세면서 꽃이름, 나무이름을 외운다. 정신이 맑아진다.
.... 알고 있는 꽃이름, 나무이름이 20 개는 될려나 ???
- 카메라 하나만 달랑 챙겨서 나온 후, 마주치는 독특한 광경을 찍는다.
의외로 재미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 그 많은 필름값과 현상료는 누가 지불하는 거지 ????
-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며 혼자서 1인 2역의 대화를 한다.
목소리도 바꾸고 상황에 따라 그 사람이 뭐라고 대답할지 상상하면서 그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된다.
.... 어릴 때 이런 짓 했다가 어른들에게 '정신인 좀~~~~' 이런 반응을 느껴 본 사람은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다.
- 옷장 서랍을 열고 옷을 모두 꺼내 처음부터 다시 정리한다.
하다보면, 마음도 편안해지고 시간도 잘 간다.
.... 시작 했다가 해도해도 정리가 안되어서 울상 지어 본 일 있는가 ?
- 허름한 옷차림으로 사람이 많이 다니는 도심에 누워 잠자기.
직접 해봤는데 또다른 세상을 보고 느낀 소중한 경험이었다.
.... 여자가 이러고 있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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