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말이 배고파하는 말만큼 흔해진 시대가 왔지만
영화"집으로..."에서는 사랑이라는 말이 한마디도 나오지 않습니다. 주인공 역시 사랑을 이야기 하기엔 어울리지 않는 남.여지요
서울에서 온 7살짜리 상우와 산골에사는 77세 외할머니가 주인공
이지요.그리고 외할머니는 말을 못하는 벙어리였습니다.
하지만 "집으로..."는 사랑한다는 말을 입밖으로 내지 않고도
마음 한구석을 일렁이게 하는 깊고 조용한 사랑을 보여줍니다.
상우의 할머니는 우리의 외할머니들이 다그렇듯 사랑한다는 말을
미안하다고 합니다.
말못하는 상우 할머니는 "미안하다"가 가슴언저리를 문지르는 것이고 철없는 상우는 "게임기 배터리사게 돈줘"하고 때를쓸때도.
닭백숙을 걷어차며 "누가 물에빠트린닭 달랬어?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 달란말이야.."하고 울때도 할머니는 가슴을 문지르기만 했습니다. 엄마가 외할머니께 잠시맞긴 상우는 "도시"를 상징하지요.상우는 할머니가 찢어주는 배추김치대신 스펨만 퍼먹고
물대신 콜라를 마십니다.반면 할머니는 "자연"을 나타내지요.
근데 왜 친할머니가 아니고 외할머니 일까요?
같은 할머니이지만 아빠"아빠의엄마"인 친할머니에게서 왠지
당당함을 엿볼수 있다면 "엄마의엄마"인 외할머니에게서는
겸손하면서도 꿋꿋함이 느껴지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대자연의 힘처럼 모든것을 포용하는 무조건적 사랑을 그리고자한
이정향 감독이 외할머니를 택한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일 것임니다
집으로...는 그동안 잊고 살았던 소중한 사실을 새삼 일깨워주기도 하죠. 시골 변소가 무서운 손자를 위해 요강속까지 닦는
외할머니의 손이 얼마나 곱고 아름다울수 있었는지도요.
영화를 보면서 이런말을 하겠지요.
"요즘 저런 할머니가 어딨어.짜장면 한그릇을 손자만 먹이고
할머니는 엽차만 마신다는건 비 현실적이야.."
이런분들은 영화를 눈으로 보고 머리로만 이해했을 것입니다.
이 영화는 마음으로 보는 영화지요.
영화속 외할머니는 누구에게나 있었거나 혹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의 고향같은 존재일 것입니다.
마지막엔 상우는 엄마가 있는 서울로 돌아가지요.
할머니에게 글을 가르쳐주던 상우는 연필잡는것조차 서툰
할머니에게 화를 냅니다.
"할머니는 말을 못하는데 글씨도 못쓰면 아플때 어떻게해.."
하며 울음을 터트리지요.이땅의 외할머니들은 가진것없고
배우진 못했더라도 다들 이렇게 손자들을 가르치고 길러주신게
아닐까요? 처음 왔을때 할머니를"벙어리 병~신"하며 무시했던
상우는 할머니를 향해 가슴언저리를 손으로 문지르며 떠납니다.
영화제목"집으로...."의 말줄임표에는 이처럼 말로 표현할수
없는 사랑이.미한함이.또 그리움이 뭍어 있습니다.
상우의 깜찍한 행동을 보면서 즐겁게 웃다보면 어느새 눈가가
촉촉히 젓어들곤하죠.
이 영화가 끝나고"이땅에 모든 외할머니께 이영화를 받침니다"는
감독의 헌사와 마주했을때 만약 눈시울이 또다시 뜨거워지며
기역 저편의 외할머니를 떠올릴수 있다면 그런 분들은 항상
감사해야 할것입니다.
그런 외할머니를 갖고 있었다는 사실에...........
늘 소중한사람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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