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 들으며 추억에 젖어 보세요
이제는
빗소리 들리는 까닭을 알겠어요
이 비를 바라보노라면
과거의 어린 동심이 물줄기 타고 내려오거든요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동구 밖 개천 따라 고기잡이하던 시절
퍼덕이듯 살아 꿈틀거리는 송사리, 미꾸라지...
비를 느껴보세요
처음엔 차갑게 소름끼치듯 움쭐하다
온몸 내맡기고 빗속을 뛰놀며
처마 낙숫물에 손 내밀기도 하다가
물 고인 신작로 웅덩이에
첨벙첨벙 물장구 치던 추억들...
되돌아갈 수 없는 과거로의 회귀에
고향 품속 같은 평온함이 느껴지지 않으세요
제 아무리 우산을 받쳐들어도
빗방울에 젖어드는 옷깃의 촉감은 피할 수 없듯이
우리네 삶들 치고 순탄한 길만을 살아온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겁니다
어릴 적 동산에 올라
끝없이 불어오던 소슬바람을 맞으며
골짜기에 쉼 없이 흘러내리던 맑은 물에
빨래하던 어머니 따라 어린양 부리던 시절들
이렇게 마음속에 그리움을 품고 사는 사람들이 많기에
몇날며칠 그렇게 빗물이 흘러내리는 거라고
속삭이듯 전하는 빗소리에 귀 기울려 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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