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집..
2003.05.11
조회 109
이맘때면 장독대 옆에서
활짝핀 철쭉과 목단꽃을 배경으로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었습니다.

유치원때 모습부터
보이스카웃 복장을 하고 지금은 없는 백구까지
한식구 처럼 사진으로만 남아있습니다.

옛집 마당 한군데에 있는 목련꽃이 봉우리 지어 만개할 즈음
달밝은 밤에 보는 목련꽃은 정말 아름 다웠습니다.

앵두나무는 통통하고 빨갛게 익으면 오다가다
맛보는 시큼한 간식이었구요.

대추나무 2구루는 달고 맛있어서
손닿는 데는 풋 대추때 하나씩 따먹는 재미도 좋았는데..

감나무와 키큰 밤나무는 가을에 추석때
상에 오르기도 했답니다.

마당 한구석에는
어머니가 가꾸시던 상추,고추,피망,부추.열무
담장으로는 호박 까지 심어서
이것 저것 찬거리가 되던

우리 옛집 마당을
얼마전 가보니
근사한 빌라 5층으로 되어가더군요.

마당에 있었던 꽃나무 들과
과일나무들 하나도없이
콘크리트로 덮혀있어서

이사올때도 나무들을 보며 서운했었는데
울컥 속상했습니다.

한집에서 4계절을 16번을 지나면서
너무 많은 정도 들었고
우리아이 커가는 모습들이
그 집을 빼놓고는 상상할수 없는데...

옛집은 그렇게 기억으로만 남았습니다.

간신히 캐온 동백나무2구루만
땅의 기운도 받지 못하고
몇번씩 옮겨다니며
추운 작년겨울 을 간신히 넘겼습니다.


신청곡
소리새-계절의 길목에서
박길라-나무와 새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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