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오빠는 기타광이었다.하루종일 농사일에 힘들었을텐데도 밤이면 읍내로 기타를 배우러 다녔다.그 당시에는 버스도 일찍 끊기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비가오나 눈이오나 지극 정성으로 기타에 미쳐 있었던 것같다.여섯 줄도 아닌 열 두줄짜리 기타를 폼나게도 잘 쳐댔다.나도 기타가 배우고 싶어 졸라 봤지만 잘 가르쳐 주질 않았다.나는 오빠가 없을 때 혼자서 몰래 튕겨 보곤했다.손톱 밑이 패여서 피가 나도록 아파도 참고 또 참고 열심히도 쳐댔다.기타 교본을 펴놓고 기본 코드 잡아가며 처음에는 코드가 잘 않 보이니까 기타를 뉘어놓고 치기도 했는데 고생끝에 낙이라고 기타소리도 제법 매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정말 신이났다.천하를 다 얻은 기분 아무도 모를 것이다.
양희은의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 박상규의 둘이서는 자신있게 칠
수있게 되었다.지금은 코드도 잘 생각이 나질 않지만 기회가 된
다면 열심히 배워서 멋진 내 반주에 맞춰 노래 한곡 뽑아 보리라.그렇게 기타를 잘 치던 오빠는 뭐가 그리 바빴는지 하늘나라
로 떠난 지 오래다. 그 곳에도 기타가 있어서 멋지게 연주하면서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기타를 무지하게 잘 치던 오빠는 떠났지만.....
김영연
200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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