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를 무지하게 잘 치던 오빠는 떠났지만.....
김영연
2003.05.22
조회 31
우리 오빠는 기타광이었다.하루종일 농사일에 힘들었을텐데도 밤이면 읍내로 기타를 배우러 다녔다.그 당시에는 버스도 일찍 끊기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비가오나 눈이오나 지극 정성으로 기타에 미쳐 있었던 것같다.여섯 줄도 아닌 열 두줄짜리 기타를 폼나게도 잘 쳐댔다.나도 기타가 배우고 싶어 졸라 봤지만 잘 가르쳐 주질 않았다.나는 오빠가 없을 때 혼자서 몰래 튕겨 보곤했다.손톱 밑이 패여서 피가 나도록 아파도 참고 또 참고 열심히도 쳐댔다.기타 교본을 펴놓고 기본 코드 잡아가며 처음에는 코드가 잘 않 보이니까 기타를 뉘어놓고 치기도 했는데 고생끝에 낙이라고 기타소리도 제법 매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정말 신이났다.천하를 다 얻은 기분 아무도 모를 것이다.
양희은의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 박상규의 둘이서는 자신있게 칠
수있게 되었다.지금은 코드도 잘 생각이 나질 않지만 기회가 된
다면 열심히 배워서 멋진 내 반주에 맞춰 노래 한곡 뽑아 보리라.그렇게 기타를 잘 치던 오빠는 뭐가 그리 바빴는지 하늘나라
로 떠난 지 오래다. 그 곳에도 기타가 있어서 멋지게 연주하면서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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