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따라와줘서 고마웠쪄...
채색..
2003.05.30
조회 140

오늘 친구랑 똑같이 빨강색 우산을 샀다.
며칠전부터 사두고 싶었던 색깔이였다.
우산을 준비하지 못하고 외출을 서두른 이유도 있었지만,
까만색 내 우산은 큰놈이 학교에 준비해 가져갔다.
그리고 나는 우정이란...친구를 따라하는거라 생각한다.
똑같은 우산을 나란히 쓰고 다녀도 챙피한 생각이 들지않는
우정이란... 이렇게 따라하기의 시작이 아닐까..

오늘 내가 울적해서 바람이나 쏘이자고 불려낸 친구는
그때 그때 만나는 현재의 친구이다.
이 친구와..만난지는 이제 겨우 삼년째 접어들었다.
우리는 학원에서 만난 사이인데..나와는 성격이 영 딴판이다.
그녀가 내숭이라면 나는 대담무쌍~
ㅎㅎ(이글보면 삐질수도 있겠지만...천만에.눈썹하나
까딱하지 않을정도로 무덤덤이다.
내가 이 성격때문에 머리가 핑~ 돈적이 한두번이 아니다.ㅋㅋ)
똑같은 키와 긴생머리 때문에..학원을 마치는 그날까지도
선생님이 그와 나를 혼동해서 부르곤 하셨다.
처음부터 끌리는 타입도 아니였다.
관심~ 서로에게 조금도 없었다.

언제부터인가...학원을 마치고 무리지어 가는 곳이
시장통에 사는 그녀의 집이였다.
어떤날은 학원생들과 땡땡이 치면서 그녀의 집에 죽치고
앉아 시간을 때우기도 했다.그럴때면..푸짐한 먹꺼리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다.그것이 친해진 계기였나보다.(먹는거에약함)

나는 지금도 밤 낮 그녀의 집에 들락거린다.
뜬끔없이 전화해 불려낼 정도로 편한 친구다.
마음이 안 맞은적도 한두번이 아니다.
툴툴거리는 내 성격을 받아주는 고마운 친구이며...
내 목적없는 행선지에 불만도 많을테지만..내 설득력에
고수란히 넘어가주는 착한친구이다.
나보다 이쁘고 나보다 날씬한것만 빼면...더 좋은 친구일텐데.^^
나는 요게 불만이다. 아니..별로 신경안쓰기로 했다.

오늘 이 친구랑 소래 포구에서 맛없는 조개구이를 먹었다.
싱싱한 횟감을 조아하는 내 식성을 따라오지 않아
속으로 화가났지만 꾹 참아냈다.
...지지배....이런곳에 오면 회를 먹어야지..바보같애....
속으로 이렇게 내가 욕한것도 눈치못챈다.ㅎㅎㅎ
비라도 착~착~ 내릴줄알고 준비해갔던 빨강우산쓰기는 따라
하지못했다.우산을 준비해가는 날은 비가 오지않는 것을 또 한번
경험했을 뿐이다.

오래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는 소원해져버려..희미해져 버렸다.
오랜 친구들에겐 정말 미안하다.멀리 떨어져있기도하지만,
연락을 잘 안하는 내 성격탓이다.이런 내성격을 알아주는
친구는 그래도 고맙다.
그리고 친구는 많이 사귈수록 좋고,오래 사귈수록 좋지만,
마음 놓고 찾아갈수 있는 친구가 곁에 있어 행복하다.
언제까지..우리가 친구로 지내며 자식얘기..남편얘기..
사는얘기로 우정을 쌓아갈지는 나도 모르겠다.

끝으로 친구야~ 오늘 대부도까지...즐거웠지! 이 글 읽고 화내지마~



*자기얘기 썼다고 분명히 화낼텐데...내일은 절대 연락하지말아야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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