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순이
광순이
200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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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삼 학년 때 광순이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유난히 검은 피부에 늘 싱글벙글하던 입술이 두툼했던 아이
옥수수 빵 배급을 받던 몇 안되는 아이들 중 하나면서도
가난의 그늘을 전혀 볼 수 없었던 친구.
공부는 잘 못했지만 고무줄 놀이, 공기 놀이에선
늘 일 등이던 명랑하고 씩씩한 언니 같던 친구.
며칠씩 결석을 한 후에야 친구의 집이 무척 어렵다는 것도,
그래서 엄마 대신 집을 돌봐야 했던 것도 알았습니다.
세월이 흘러가면서 어려운 일이 닥칠 때나
때때로 가난에 주저앉고 싶었을 때,
문득 떠오르던 광순이가 힘을 내~게 해 주었죠.
더 힘들었을 그때의 가난을 씩씩하게 들어올렸던
열 살짜리 광순이가 그립습니다.
-이승은 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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