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으로...
남왕진
2003.05.31
조회 132
엊그제 중학교 2학년인 막내 아들 경필이가 설악산으로
수학 여행을 떠났습니다.
막내 녀석의 수학 여행 떠나는 뒷 모습을 보니 아련히
떠오르는 29년전 저의 수학여행 시절로 되돌아 가
보았습니다.

안동역 광장을 가득 메운 관광버스에 들뜬마음으로 몸을싣고
마냥 좋아라 떠들던 친구들.
낙동강 다리를 건너 멀어져가는 학교를 뒤돌아보며 공부에서
해방되었다는 기분에 여기 저기서 유행가를 불러제키는
친구들도있고 묵묵히 창밖 풍경만 감상하는 친구도 있고...
교과서에서 사진으로만 보았던 불국사 석가탑과 다보탑에
얽힌 전설도 듣고 거대한 왕릉의 규모에 놀라고 석굴암을
거쳐 마지막 여행지인 부산으로 갔었습니다.
생전 처음보는 푸른바다.
해운대 해수욕장의 풍경은 너무나 이국적이고 마음을
들뜨게 했었지요.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교복 입은체 바다에 뛰어들어
짠물을 마셔가며 개 헤엄치는 녀석도 있고 위험하다고
말리는 선생님을 바다로 던져버리는 덩치 큰 녀석들도
잇었지요.넘실거리는 파도위를 날으는 갈매기보고
비둘기라고 우기는 녀석도있고 산 비둘기와 바다 비둘기는
틀리다고 웃기는 짖궂은 친구도 있었으니 덕분에 한바탕
웃기도 했지만 촌놈 표시 제대로 냈었죠.
용두산 공원 전망대에 올라가보니 겁도나고 커다란 배 가
어떻게 물위에 떠 있을까하는 호기심도 가져보며 주위경관에
감탄을 했었던 그 시절의 추억들.
산골짜기 외딴집에 호롱불 켜 놓고 살다가 부산 해운대
어느 호텔에서 잠을자려니 설레서 잠이 와야지요.
창밖에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네온 사인을 구경하기도 바빴고
아래층엔 어느 여 학교에서 수학 여행을 왔었는데 짖궂은
놈들은 커텐을 몇개묶어서 길게 늘어뜨려서 아래층으로
줄타고 내려가다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지만 영웅심에 젖어
아프다는 말도 못하고 그녀석 한동안 고생했었지요.
신혼 여행도 우연히 부산으로갔었는데 수학 여행 떠나는
막내를 보니 갑자기 희미한 옛추억으로 남아있는 그 시절을
잠시 회상해 보았습니다.
그때 사고 뭉치들도 이젠 어였한 40대 중년이되어
어디에선가 열심히 살아가면서 그시절을 그리워 하겠지...

조용필:여행을떠나요.
김창완:창문넘어어렴풋이옛생각이나겠지요
윤수일:유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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