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첫날,해맑은 하늘, 땅, 그리고 햇살을 보세요
그리움
200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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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베란다 커튼이 열리고
알싸한 바람이 햇살 속에 쏟아지며 행복한 하루가 열리는 시간,
지난 밤 반도를 휩쓸던 호우는 동해바다로 썰물 빠지듯 사라지고 말끔이 청소된 세상이 제 모습을 단장하며 서 있었다.
언제나 부연 산 그림자의 찌든 모습은 사라지고 태초의 풍경처럼 파노라마 펼치듯 눈 앞에 성큼 다가와 산듯한 몸매를 자랑하는 푸른 오월의 산, 산, 산!
아름다운 아침이다. 출근 길을 앞당겨 팔달산자락 장안공원을 잰 걸음으로 내달아 화성 성벽아래 오솔길을 걸어가는 순간
시큼한 풀향기 코끝을 찌르고 휘엉청 휜 노송가지에 늙은 청설모 힐끔 쳐다보며 느긋이 산책을 한다.
저 편 아카시아 숲속엔 향기 사윈 꽃 진자리에 밤나무 꽃 몽올이 그리움을 키우며 다소곳 꽃대를 세우고, 계곡 바위 틈에 숨어 핀 찔레꽃 하얀 꽃무리가 수줍은 듯 살랑이며 한 두 닢 하얀 생채기를 내며 못다한 그리움에 글썽이는 눈물을 보인다.
저기 서호를 건너 선명이 다가 앉은 칠보산자락에 한 떼의 구름이 흘러오고, 살랑이는 바람결에 키 큰 플라타너스 푸른 머릿결이 흔들리며 주말 오후를 들뜨게하는 유혹의 몸짓..
오늘 새로운 세상의 첫날, 해맑은 하늘, 땅 그리고 햇살 속에서 한나절 꿈같은 여행을 하며 노래 속에 갇히고 싶다

조용필 여행을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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