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인생에 십자가(우울지수100%)
자운영®
2003.06.09
조회 100
몇일전에 올해초5학년인 큰아이가(나의십자가)새로산 샌들한짝을 잃어버리고 실내화바람으로 들어왔습니다.
다른날은 교실에서 먼저나오는편이지만 그날은 청소를 하느라고 늦게나오니 샌들한짝이 없어졌답니다.
집에들어온아이한테 여러가지 상황을 물어보았습니다.
그러나....항상 그랬듯이 이랬다 저랬다 횡설수설..........
달래고 어르고 해서 겨우알아낸말
누가 일부러 가져간게 분명하고
선생님이 찾아봣지만 없었고 내일 다시찾아본다고 했답니다.
순간 화가 치밀어 올라 아이를 작은아이랑 같이 다시가서 찾아보라고 했습니다.
전화를 하고 두번을 다시갔다온 결과 선생님께서 내일 아이들이 오면 다시 찾아볼테니
기다려 보라는 말씀의 쪽지를 들고 왔습니다.
그래서 혹시나...샌들한짝을 버리지도 않고 몇일을 기다렸으나 샌들한짝을 끝내 돌아오지 않아 오늘 쓰레기 봉지에 버렸습니다.
화가나는 건 아이한테화가났다기 보다 그신발을 일부러 가져다가 버린 그반에 어떤아이때문에지요.
너무 화가나 가져간아이 찾기만하면 샌들을 사내라하던가 그얘신발을 한짝 버리고 싶은심정이었습니다.그러나 본사람도 없고 정황을 모르니 누구한테 말할수 없다는게 화났습니다.
약자라 당해야 한다는거요...놀리면 놀림받고 밟으면 밟히고 꼬집으면 멍들고 샤프로 찌르면 찔려야하는거.....누구한테 말해야하지요?
요즘은 여자아이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 말을 그친구들이 모를까봐요? 누가 바보지요? 조금 잘났다고요? 잘난사람들은 자기보다 약자를 괴롭히고 멸시하는걸로 자기의 우월감을 이런식으로 나타내야하나요?
우리 큰아이는 정신지체2급입니다.
일반인들이 쉽게흔히 하는말로 바보지요.
인정할수도 부정할수도 없는 세월을 십년넘게 보내다가 작년에야 진단서 받아서 장애등록을 했습니다.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나니 마음부터 모든게 편해졌습니다....
그아이에 대한 마음부터 편해졌고.....그렇다고 발전할수있는 기대치에대한걸 버리거나
방관하지는 않습니다.
그아이가 세상이 나올때 가지고나온 용량만큼만 채워주고 알려줄뿐이지요.
그전까지는 용량초과를 무리하게 요구했지요.
정상적인 아이로 보고 평균치까지 끌어올리려면 제대로 하는게 없으니까
하루종일 야단맞고 혼나야되고 그러다보니 더위축되고 그렇다고 지금모습을 쉽게 인정할수도 없고....
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다음 등록후 지금의 결론은 아이몸과 영혼을 편하게 해주자.
이렇게 생각하고 무리한걸 바라지도 않고 힘들어하면 그만해 라고해주고
속마음을 풀어주고 편하게 해주는걸로 배려라고 하면 배려이지요.
그동안에 그래도 일반학교다니면서 공부라는 건 기대를 안해도 학교생활하면서
사회성과 친구들과 교류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배우라고 일반학교를 보냈습니다.
초졸업때까지 보낼려구요.
좋게 생각해서 그런지 그동안 선생님들을 그래도 좋으신분들 만난거 같습니다.
지금 담임선생님만해고 아이가 수업시간에 따로 과제를 내주면 다하고나면 선생님이
아이 한테 특별히 먹을거를 쥐어주곤 하십니다.
작지만 아이에 대한 배려입니다.그래서 항상 감사합니다.
빵을 들고 집에까지와서 가방에서 부시시 꺼내는걸 누가줬냐고 물어보면
"선생님이요 줬어요"
'야....그럼 선생님 간식을 네가 다 뺐어먹어서 어떻한대니...."
하며 담에 간식을 한번 드려야겠다 하지만 마음뿐이지 어렵지도 않은일을 아직도 한번도 못드렸어요. 몇일내로 간식을 한번은 해드릴겁니다.
장애등록전에는 선생님에 따라서
봉투에다 선물에다 특별히 신경쓴적도 있습니다.
저학년때에는 반아이들이 선생님말씀하기에 따라서 아이를 대하는게 다르니까요
저희가 넉넉하진않지만 아이가 학교에 무사히 잘다닐수 있다면 그어떤거라도 하고싶은 심정이었으니까요.
저녁에 작은아이가 잠자리에 누워서 말합니다.
놀이터에서 형아 이름을 아는 누나가 형아 어깨에다가 지렁이를 올려놓고 바보또라이라고 놀렸다고 합니다.
한두번 당하는것도 아닌데....자라면서 아이들이 흔하게 하는말이지만 이젠 무심할때도 됬지만 아직도 들을때마다 속상합니다.
발끝에 구르는 돌멩이 겉어찼더니 어디서 하찮은 개구리가맞아 죽은것처럼
순간 화가나 그런데 왜 엄마한테 달려오지 않았냐고 야단을 치고 물으니 같은반 여자아이 였습니다. 그래서 이름을 적어놓았습니다.
"넌 우리 형아가 다른누나들한테 놀림받는거 기분좋아?"
"..........아니요...."
"근대 왜 엄마한테 말안해?"
"그럼 그누나는 똑똑해 보였어?자기보다 아픈형아를 괴롭히는게 똑똑한 짓이야?""..........아니요......똑똑한게 아니구요 그누나가 바보예요."
'어떻게 해야되? 그럼!"
"...........도와줘야되요..."하며 말끝을 흐립니다.
이런환경에서 아이가 자란탓인지 제법 기특할때가 많습니다.
이사오기 전에는 성당엘 다녔지만 이곳으로 이사후 교통편이 위험해서
가까운 집뒤동네교회로 주일학교를 보냈습니다.
이유는 큰아이를 놀이터에서 만나도 알아주고 동네교회에서 친구들이 놀아주고 덜 놀릴까 해서입니다.
지난주에 교회갔다온작은아이가 친구한명을 데리고 왔습니다.
"누구니?""교회요 ....일한년 친구예요 1반이구요"
"....어....다른반이네...."
"쟤가요....늦게 와서요 ....내가요 책을요 펴줫어요."
"...어~그래 ..... 잘했어...착하네"
이런일뿐만 아니라 알게 모르게 형아를 많이 도와주고 배려해줍니다.
그래서 많이 칭찬을 해주지만 자만심을 주지도 형아에대한 무조건강요나 부담을 주지는 않습니다.
그저 자연럽게 말로 알아듣고 스스로 행동합니다.그래서 고맙구요.
큰아이와 제가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얼마나 더많이 상처받고 아파할지 모르지만
그저....오늘에 삶에 충실할뿐입니다.
지금껏 많이 살지는 않았지만 세상일이라는게 사람마음대로 내마음대로 되는건 너무작고 미약하다는걸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내마음대로 되는게 몇가지 있습니다.
라디오를 켜면 언제나 음악이 나오고 좋아하는 씨디를 보면 행복하고 아이들과 심심하면 내기분에즐길 피아노가 옆에 있고 이런것들을 깊이 느낄수 있는 가슴이 있어 행복합니다.
아쉬운것은 요즘은 민생고때문에 전에처럼 책을 많이 볼수없다는거요.
하지만....유가족(유영재 가요속으로)이 있어서 위로가되고 이곳의 삶의 향기를 느낄수 있어서 좋습니다.
보리알콜카푸치노 한병과 이렇게 글로 속을달래고 잤습니다..
(4.5%알콜기운에 쓴거라서 읽기어지러워도 이해하소서)
여러브~은 날마다 오늘만 행복하소~서!
*아침에 자고나니 많이 가라앉았고 바쁜시간에 갈까말까 고민하다
엇저녘성질같으면 당장찾아가서 이성보다 감정이앞선다고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었지만.
침착하게 저....이런저런일로 왔어요....제가 민감한건지 모르지만
선생님:그~으럼요 잘오셨어요....이말에
그냥 조근조근...그럼요 ...네.....자라는 과정에서 할수 있는행동이지요
그런걸 알면서도 그냥 지나칠수가 없네요.
요말로 마무리를 하고 반아이들한테 다시한번 부탁하고 조용히 평상심으로 돌아왔습니다.
기분털어내고 잡초처럼 다시 일어납니다.
지금은다시 명랑지수200%충전!
*타타타/김국한 노래가 나오면 유쾌지수300% 만땅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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