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딸아이와 공연에 가고 싶네요.
정미란
2003.06.11
조회 67
여느 때와 같이 퇴근하자 마자 정신없이 가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녁 준비하랴, 배고프다고 칭얼대는 아이들 간식먹이랴, 아이들 씻기랴, 세탁기 돌리랴, 집안 치우랴.... 끝도 없는 집안일 속에서 가끔은 흡사 넋이 나간듯 머리가 멍해지기도 합니다. 이 광경은 비단 저의 집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맞벌이 가정의 판에 찍듯 비슷한 저녁 일과일 것입니다.

세 아이를 다 씻기고 난 후 지쳐서 멍하니 있는 제게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간 큰 아이가 와서 말합니다.

"엄마, 피곤하게 보여요. 내가 엄마 발 씻겨드릴께요."

아이는 저를 화장실 문턱에 앉히고 고사리같은 손으로 정성껏 발을 씻겨주었습니다. 신혼 초에나 한 번 발을 씻겨주던 남편의 손길과는 비교할 수 없는 벅찬 감동이 밀려와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데 아이는 한 마디를 덧붙였어요.

"엄마, 우리 이담에도 이렇게 살아요."

자식을 키우다 보면 백 가지 고통이 따르지만, 자식이 없는 사람은 한 가지 기쁨도 없다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저는 이 세상 누구보다도 더 행복하고 부자인 것만 같았습니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제 딸과 함께 델라구아다 공연에 갈 수 있다면 큰 영광이리라 생각합니다.

신청곡 : 류은미-사랑이 머물다 간 자리
유재하-사랑하기 때문에
이유진-눈물 한 방울로 사랑은 시작되고
3곡 중 어느 것이라도 좋습니다.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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