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런 사람을 만났는가
영 미리내
2003.06.12
조회 75


   

 어제 만난  모교 은사님이 추천해주신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옮겨온 글 입니다.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이 세상 소풍 끝나고 하늘 가는 날까지 
그런 사람 딱 셋만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


만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 두거라" 일러 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함석헌의《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全文)에서
흐르는 곡은 김종환의 '사랑하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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