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저는 친오빠의 소개로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어요.
처음부터 제가 무지 불리한 상황이었죠.
신혼여행지는 그때 당시 인기있었던 태국-파타야였어요.
커플룩 붐이 처음 일어난 때라 저희들은 각자 평소에 입던 청바지에 5000원짜리 야자수가 그려져 있는 티셔츠를 준비했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때부터였어요. 남편은 결혼식장에서부터 그 옷을 입고 공항으로 출발하자는 거예요.
저는 "안된다,어른들이 예복을 해주신 의미가 없지 않느냐!"하며 우겼어요. 결국 "벌써부터 의견이 안 맞아서 어떻게 사느냐,서로 고집이 세다"하며 싸우게 되었어요.
결국 함 들어오는 날 낮에 긴급 타협을 보았죠.우거지 탕을 먹으며 말이죠.
공항까지는 예복으로,공항에서 캐주얼로 갈아 입기로요.
며칠 간 싸우고 신경전 버린 것에 비해 타협점이 얼마나 허무한지요.
남편은 비행기 안에서 예복을 입고 힘들어 하는 신혼부부 일행을 보면서 "내 말이 맞지? 어떻게 5시간동안 저러고 있냐며" 의기양양하더라구요.
신혼여행은 마냥 좋더군요.
그런데 "옥의 티"가 저의 남편의 호기심이예요.
패키지 여행이여서 일행들과 같이 다니는데 쇼를 보기전에 약간 시간이 있었는데 그 옆에 전시장이 있었어요.
잠시 갔다 올께하더니 소식이 깜깜인거예요.그동안에 가이드가 커플마다 야자수를 주고 머리를 맞대고 빨아먹는 모습도 찍어주는 거예요.신랑은 온데 간데없고 시간이 흐를수록 신부를 내팽겨치고 구경간 남편이 얼마나 밉던지요.남들 보는데서 싸울 수도 없고 입을 꾹 다물고 눈에 힘만주고 쇼를 본 기억이 납니다.지금도 여름에 야자를 보면 그때 일이 꼭 생각나는 것 보면 무척 부러웠나봐요.
4박 5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다음에 우리 애들하고 오자 약속했는데 11년이 지났는데 실현이 안되고 있네요.
꿈은 이루어 진다고 했죠! 솔직히 아이들 빼고 남편과 둘만의 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이번 기회를 통해 신혼여행을 떠올리게 되어 너무 좋았어요.
조용필에 "여행을 떠나요"를 들으며 큰소리로 따라부르고 싶네요.
수고하세요!
(델라구아나)티켓을 보내주실 수는 없는지요.미우나 고우나 남편과 문화생활하고 싶네요.이번엔 제가 생색 좀 내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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