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날은 흐려서 기분이좋고,
비가오는날은 비가와서 기분좋고,
화창한날은 화창해서 기분좋고,
갖다붙이고 잘하죠.
그렇게 기분좋은맘으로
오늘은 시댁에 가요
작년에 언니네서 수확한 늙은호박
맛있게 끓여놓았어요
우리 어머니 드릴려고 막둥이며느릴 넘 사랑해주시거든요.
전남 화순이라 먼길이지만
어머님께서 노환으로 고생하고 계시니..
몇해전만해도 약초캐러다니시며 용돈을 버실정도
건강하셨는데 지금은 자식오는걸 방안에서 맞이할정도
쇠약해졌답니다..
그런걸 생각하면 부모님께 살아계실때 효도해야되는데
알면서도 실천을 못하고 내가 나이먹어 훗날 똑같은말을
자식들에게 하겠죠...
유가속애청자들은 자주 안부전화하시죠?
주말들 잘보내세요
전 다녀오겠습니당.

★마흔살의 찻잔★
언제 나를 위해 예쁜 접시 받쳐 보았나?
뜨거운 물 속으로 흔적 없이 사라지는 차 알갱이를 보면
나도 조금씩 허물어지는 것 같다.
급히 마시다가 입술 데이고
생각에 잠기다가 식어 버리는
찾잔을 저으면 왜 마음 깊은 곳에서 파문이 이는지..
오늘 마흔 살 내생일에
미역국 대신 내 생일에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을 하며
눈물 한 방울 떨어뜨리고..
식구들 벗고 나간 허물을 바라보니
앞니 빠져 못 웃는 작은 아이
여드름이 속상한 큰아이
감원 바람에 어깨 시린 남편
그 얼굴 하나씩 찾잔에 어른거려
설탕 한 숟갈 듬뿍 넣어 마실까?
쓴맛이 없었던들
달콤한 맛을 어떻게 알리...
사십이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이 있다는데
거울 앞 내모습은 왜 이리 초라한지
주머니 가볍고 마음은 무겁지만
그래도 내 앞의 잔보다
남의 잔 먼저 채우며 살아야지..
마흔 살 생일에 차 한잔
내 삶의 향기 지키며 산다.
...3 백원의 행복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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