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
비둘기
2003.06.17
조회 97
설레이는 마음으로 약간은 두려운마음으로.
해낼수있을까? 예전처럼 그렇게 할수있을까?
운전을 하면서도 어떻게해야 멋진 만남을 만들수있을까?

교실문을 열고 들어서니 어여쁘신 우리님들 눈망울 초롱초롱
곱기도 하대요.바라보기조차 민망할정도로 사슴같이 고운 눈빛으로 바라보는데 몸이 자꾸만 움추러드네요.

칠판에 저의이름을 적고 앞으로 어르신들과함께 즐거운 시간을 함께보낼 누구누구 입니다. 부족하고 아는것없지만
일 주일에 한번씩만나게 될텐데요 딸처럼 며느리처럼 예뻐해주세요. 구십도각도로 공손히 인사를 올렸죠.

며늘님과함께사시는분7분 딸과함께사시는분 3분
두분만 사시는분 5분 혼자사시는 분 4분 총 19분
제가맡게될 저의 학생들이죠.

색시 지금몇살이나 먹었소 할아버지께서 하문하신다.
40하고도 몇살이죠
어머 애기같애 어디로 그렇게 나이를 먹었소.
색시 애들은 몇이나 두었소 이번엔 할머님께서 하문하신다
남매를 두었지요.

그작은몸으로 순산은 했소
네 3시간만에 순풍순풍 순산했지요.
에고 이뿐짓은 다했구먼...

색시 처음시간인데 노래나한곡 불러보구려
할아버지님의 하명이시다.
노래요.어르신께서 하명을 하셨으니 해야될것 갔고
나의18번 (아는님은 알겠지만)을 간드러지게 불렀더니
어르신들 손뼉치며좋아하신다.
색시 카수한번 해보지그려
한번 해볼까요? 그려그려 그카수보다 더잘하는것 같혀
할아버지 앙꼴한번 혀바..
앵콜송으로 칠갑산을 불렀죠.
첫만남은 이렇게 끝났어요. 어르신들께 숙제를 내드렸지요.
깍두기공책에 자기이름 두바닥 써오기
어르신들 꺼먹눈이 싫다며 어디가서 이름 석자는 써야 될것아니냐고...
참웃우운일이에요 요즘은 4살만되면 영어도 유창하게하고 자기이름또한 쓸줄모르는 아이가 없지요.
어떤어른은 4살박이 손자놈이 할머니는 이름도 못쓰는 바보라고 놀린다나요. 그래서 알켜달랬더니 그녀석이 하는말 바보는 몰라도 돼 하더래요. 정말 이름도 쓸줄모르는 자신이 바보같아서 소문듣고 모이신 어른들이 얼마나 구여우신지(송구스럽지만)
중급반의 어른들은 한글다깨우치고 한문을 배우고 간단한 영어도 배우고 계신다고 친구가말해주더라고요.
배운다는것은 나이를 불문하고 소중한 일이에요.
시간이 넉넉하면 더많이 할애하고 싶은데 그렇게 하지못함이
몹시 섭섭하더라고요.
세월이흘러 아이들 대학에 다들어가면 정말 내가히고싶은일 하며
살겠노라 .다짐하면서 가게로 돌아왔죠.
지금도 어르신들의 눈망울이 떠오르네요. 잠이올것같지가않아요
세월의 섪은 흔적은 있지만 그래도 순수함이 남아 있더라고요.
행복하고 보람있는 날이였어요.
우리님들의 건강하시기를 그리고 그분들의용기에 박수를 보내주세요.

신청곡;칠갑산(가수이름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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