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오시는줄 알고 습관적으로 "어서오세요"라고 인사를
하고보니 어머니께서 가게로 불쑥 들어오시며"애비야 미안하데이
애비 사고 났다는 소식듣고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나,늦게와서
미안하다.일이 바빠서 이제 왔는데 애비 몸은 괜찮나"라시며
눈물을 글썽이는 어머니의 두 손을 꼭 잡았습니다.
어머니와 마주친 저의 눈에도 이슬이 맺혔지만 애써 태연한척
감추었습니다.
"이젠 괜찮아요.걱정마세요"라고 했지만 골병든몸 괜찮을리가
있나요.물리치료 다니는것도 지겨워요.
해마다 맏며느리 생일때는 떡을 해가지고 오시던 어머니가
올해는 오시지 않길래 바쁘셔서 그렇구나 하고 있었는데
예고도 없이 갑자기 오셨으니 얼마나 반갑던지요.
고추 농사 지어서 처음으로 수확했다는 풋고추와 빠쁜 와중에
잠깐씩 시간내어 뜯었다는 쑥을 넣어서 맛있는 쑥떡도
해오시고...
자식들 보고싶은 마음에 새벽4시부터 들에나가 어두워질때까지
서둘러서 일을 하셨다는 어머니.
손 끝에 지문은 다 닳아 없어지고 시커먼 풀 물이 베인굵고
거친 손마디가 휘어지는 아픔도 감내하시며 죽어라고 일만
하시는 어머니.
젊은시절 다친 허리 때문에 등이 휘어서 연세에 비해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버린 어머니.
무거운 짐 들고 먼길오시느라 힘이드셨는지 지난밤엔
끙끙 앓으시는 어머니의 잠든 머리맡에 앉아서 지난날
속썪인게 죄스러워 회환의 눈물을 훔쳤습니다.
당신 자식이지만 불같은 자식성격때문에 자식대하기
어려워 하시는 어머니.
저 성질로 무슨 장사를 할고 하시며 걱정하시던 어머니 였는데
7년이라는 세월동안 큰탈없이 고분고분하며 장사 잘하는 자식이
대견스럽기도하고 고맙기도 하다는 어머니.
맏이가 잘 살아야 한다고 늘 말씀하시는 어머니..
뼈만 남은듯한 야윈 어개와 다리를 주물러 드리는데
왜그리 마음이 아프던지요.
관절염이 심해서 몇년째 고생하시는 어머니가 많은 계단을
오르내리시느라 힘들어서 이젠 자식 집에도 마음놓고 못
다니겠다니 세월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이밤이 지나면 안동으로 내려가실텐데 잘해드리지도 못했는데
어떻게 해야만이 잘하는건지요.....
어머니.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자식들 지켜주세요.
유심초;사랑이여
이상은:사랑해사랑해
석미경:물안개
시흥시 신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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