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그 긴 물의 역사를 바라보며
그리움
2003.06.23
조회 61
비디

아니 빈가

눈물인가, 장마다

슬픈 인연의 순간을 기리는 물의 판토마임

물,네 이름은 비

긴 여울을 그리며

짧고 기나긴 세월을

너는 울것이다

너는 죽을 것이다

어느 산마루 늙은 고목에

머리를 쳐 박고

가늘게 뻗힌 힘줄을 세우며

뿌리등걸에 먹힐것이다

주검으로 흐르며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

바람과 달빛을 머금으며 사라질것이다

몇날며칠 지리한 순간을 기다리며

노숙의 밤을 지새우고

새벽빛 따라 이슬을 따르리

하늘 길 허공을 이렇듯

빛과 소리를 몰며 오는것을

비가 내린다

창문을 열고 맞이하라

온누리 채워질 물의 세계를 기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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