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떡이
이명식
2003.06.23
조회 85
생각나는 월요일 오훕니다
빗물머금은 울타리에 매달린 싱싱한
애호박을 숭숭썰어 넣고
돼지비개기름두른 뒤집어진 솥뚜껑에
한 국자 큼직하게 퍼서 노릇노릇 지져낸
빈대떡을
오늘처럼 비가오는 날이면
우리엄마는 요술장이처럼
뚝딱 허기진 오후를 풍성하게 채워주셨던 기억이
유난히 떠오릅니다

이젠 호박넝쿨 넘나드는 나즈막한 담장도 없고
젊고 아리따웠던 엄마도 머리하얀
할머니가 되시고
그렇게 맛있던 내 입도 돼먹지 않게
입만 고급이 되어갑니다
그래도
그런 옛날이 몸서리치게
그리운건
아직도 제게 남은 눈꼽만한 순수가 있다는 증거일지.....

음악 들려주세요
DJ-YOU님
김피디님
박작가님과 함께 듣고 싶어서.....

아도니스/정

안산에서 이명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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