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날 먼지나도록.....(형제)
자운영®
2003.06.24
조회 87
형제


명품(동생)한테 긴급무전을 받고 막 집을 나서려는데.....문밖에 여자아이들 세명이 서있길래

무슨일이냐구 물으니....큰아이 문제로 이차,저차,여차,야차.......해서 당돌하게 항의? 따지러 왔답니다.

헉! 아이들 이야기를 들으니 오늘따라 아침일찍 등교한아이가 말썽을 피웠나봅니다.

그래서 선생님께 일러바쳤다가 자기들만 딥다 혼났다고 왜자기들이 당하고 살아야 하느냐구요....(선생님께서 울큰아이 머리아픈것을 참작하셔서 덜야단 친것에대해 억울함을 호소)

흠.............일단 아이들한테 이런저런 연설을 한다음에 경북능금으로 사과를 했지요.

부족한 아이땜에 이런저런 일로 학교에 자주 찾아가 대충 반아이들과 생활에 대한 정보를 알고 친구들 얼굴도 익혀놨는데......결국 말썽이 생겼네요...

속에서는 불이났지만 그친구들도 아이들이고해서 쬐끔 정상참작을 해서 좋게 말해서 보냈어요.

일학기를 지나면서 반아이들과 좀 얼굴이 익은탓인지 장난삼아 과격한행동을 한모양입니다.

어찌됬건 일단 울아이가 불리한 입장이다보니 작은잘못이라도 되로주고 말로받게 되는겁니다.
말로이래저래 타일러도 이해력 부족으로 안되는 아이 그렇다고 매번야단칠수도 없고 그 동안은 크게 매를 안들었습니다.

그러나 작은잘못이라도 굳어버리기 전에 한번은 자각할수있도록 야단쳐야할꺼 같아서

오늘 장마시작하자마자 비오는날에 딱 걸렸습니다.

반아이들이 와서 지난번 사과한일까지 들먹여가면서 따지는것까지 보태서 화난김에

증말 장마철에비오는날 엉덩이 먼지나도록 보리타작해서 내쫒아버렸습니다.

내속이야뭐.....말함 뭐하겠습니까?................눈물이 팍팍!쏟아지지요....

쫒겨난 아이 멀리도 못가고 대문밖에서 멀뚱히 서있습니다.

작은아이 방에서 혼자 빈둥거리다 먹을것을 찾아가길래 속으로 '저 넘은 형아가 쫒겨났는데 먹을걸 찾고있나....했지만 다음행동을 지켜 보기로 했습니다.'

먹다남은 호두빵 두개를 들고 밖으로 나가더니 형아한테 사식을 갔다주는겁니다.
(쇠창살박은 담사이로 형제의 면회가 다 보였음)

그러더니 잠시그쳤던 빗방울이 우두둑 떨어지니까.....우산을 들고 다시나가서 같이 서서 소근소근 거리는 겁니다.

그러더니 울집에 공부하러온 조카까지 가서 삼자회담이라도 하는지 ....소근소근....

화난마음에 "형 지금 벌받고 있는거니까 그냥놔둬!" 하고싶었지만 작은아이 마음씀이 그동안에 공든탑 무너트릴까봐 지켜 봤습니다.

작은녀석 다시들어와서 장난감에다 .....오늘 현장학습가서(아쿠아리움) 먹다남긴 과자까지 챙겨서 다시 나갑니다.

형제의 면회를 몰래지켜보니 레고블럭을 가지고 둘이서 어쩌구 저쩌구 하는소리가 들립니다.

내버려 두고 속상한 마음에 누워있는사이 조용히 두녀석이 사라졌습니다.

나중에 이모집에 놀러갔다가 저녁까지 얻어먹고 여유있게 들어옵니다 아까 혼나던거는 깜빡잊어버린채........그냥 모른채 하고 들어오라고 하고 싶었지만

오늘 왜 맞았는지를 알아야 하기에 무조건 "죄송합니다...." 하는말을 무시한채 뭘잘못했는지

생각날때까지 다시나가라고 했습니다.

다시 밖으로 나간아이 이번엔 헉! 증말 없어졌습니다. 날도 비오는저녁이라 어두운데....

내가 찾아나서기는 자존심 상하고해서 "찬영아 형아 놀이터에 있나 가보고와..."

"있으면요?"

"........그냥와 보기만하고 ..."했더니 놀이터에도 없더랍니다.

흠...............지가 가긴 어딜갔겠어? 하다가도 지능이 낮은아이라서 한편으론 걱정....

그러나 애써 담담한척....방안에서 두모자의 대화.

"찬영아 형아 없으니까 좋지?"

"음.......텔레비젼볼때하구요 밥먹을땐 싫은데요....그래도 놀을때는요 내말을 잘들어요"

"........그래? 그럼형아 없는데 어떻하냐....."

"...엄마는요? 형아없으면 좋겠어요?" 이넘이 아주 속을긁네....어떻게 피하지....

"오늘처럼 말썽피울때는 싫어....넌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생각을 해봐....엄마 지금 힘들어..."

"파출소에 신고할까요? 놀이터에도 없는데.....아니면 선생님한테 혼내주라고 하구요

엄마가요 학교에 몰래가서 형아가 친구들을 괴롭히나 몰래보고 선생님한테 전화하면 되요..

그러면요 금방 말을 잘들어요 ....내가 해봤어요..."

뭔.......소린지....귀에 안들어오지만 암튼 아이를 찾아야 할꺼같아서 말나온녀석한테

"네가 그럼 전화해봐 이모집에" 그래야 의리가 있는동생인거야.....(협박)

이집....저집 전화를 돌리더니 없다는데요? 음..............잔머리싸움

이모집에 안갔으면 이모가 걱정되서 다시 금방전화가 올텐데....전화가없음

반은 속으로걱정을 하면서도 동생집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길래....그집에있는걸루 확증.

아니나달러요.......열시가 다되가니 이모동반해서 같이 떡 나타나는 겁니다.

이모가 나타나서 찬영이한테 동생이 형아가 없는데 찾지도 않는다고 야단을 치자.

아까 낮에 형아쫒겨나서 벌설때 간식 넣어준거며 우산씌워준거며 심심할까봐 장난감 놀아준걸 좍~~읇어줍니다.

그래도 이모한테 혼나긴 혼났지요 형아가 없어졌는데 찾아다니지 않는다고 담부턴 형아 챙겨서 용서빌으라는 으름장에

" 네..........."대답을 하고 다시 둘이서 킥킥거립니다.

에구.........철없는 녀석들.....

얼떨결에 들어온아이 다시 군기잡아 잘못한내용을 조목조목 알여주고 다짐을 받았습니다.

또이런일이 생기겠지만 어쩌겟어요...........둘다 잠에 떨어졌습니다.


*그동안에 작은아이한테 부족한형아를 배려해주라는 물밑작업을 한결과 이제 슬슬 효과가 나타나는거 같습니다.
"형아한테 잘해줘" 이런 말한마디보다 기본적인 마음됨됨이을 심어주는게 시간은 오래걸려도
스스로 자기 마음이 움직여서 배려하고 도와주는 마음이 꼭 형아가 아니더라도 누구한테라도
이런 행동이 보일테니까요.
한번은 친구가 손가락을 다쳤는데 집까지 데리고 와서 약발라주고 다음날 상처가 괜찮은지 확인까지 하더라구요...........이쁘지요? 작은아이 마음씀에 위안삼아 웃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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