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순
2003.06.26
조회 54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내리고 있었다.

우산이래야 비닐우산. 비닐로된우비가 전부이던시절

아침부터 전쟁은 시작된다.

유일하게 하나밖에없는 커다란 까만양산하나 엄마는

장남인오빠를 주려하셨고 욕심많고 샘이많은 나는

눈물바람까지하며 기어이 빼앗아 으기양양하게 학교로

향해가고있었다.

동구밖을지나 산길로접어드는대 우르릉 쾅쾅 천둥번개가

치기시작했다.

모두들 겁에질린채 가고있는데 등뒤에서 수근수근하던

남자친구들이하는말 세로된것쓰고가면 벼락맞아죽는다며

놀리기시작했다.

그순간 오빠에게달려가 다시우산을 바꾸자고 떼를 썼고

우산을 바꾸고서야 학교에 갈수가 있었다.

그리고 집에돌아오자 엄마가하시는 말 그래 오빠는 벼락

맞아도되고 너만살면되느냐며 나무라셨고 나는 지금도

천둥번개만치면 그때일이떠올라 무서워떨기도하지만 한편

얼마나 얄미웠으면 친구들이그랫을까하며 웃곤해요.

그날이후 사십여년이 다된지금도 비오는것은 좋아하지만

천둥번개 정말싫어요.

무서워서요.

그때 나를놀려주고 재미있어하던 남자동창들 지금 모두

고향지키며 농사짖고있지만 내가 그때일을 아직잊지못하고

있는줄은 모르겠죠?

양희은: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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