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자, 울자, 핏물로 울자,
석양처럼남아서 혼을 태우자.
말짱구술 속으로 햇볕은 서역에 눕고
참 다옥하다, 다올대에 어리던 숯불.
안뒷간 옆에는 꽃잎만 피어도
按棟畓畓이 모양으로 꽃잎만 피어도
그리니치時 자오선에도 벗어나서
단봇짐으로 싹독 사라져가고
이 싸울아비 같은 시뻘건 심사,
응받은 울밑의 봉숭아꽃은
응석받이 어리광으로 대충대충 피어서
은근슬쩍 벙그레 입도 벌렸지.
大大的으로 기어드는 이 황홀한 어둠,
잘깃잘깃 구김살로 손톱에
잘뚜마기로 손매듭을 풀어갈 때에
쥐코밥상으로 피어 있는 봉숭아 꽃잎.
쥘 부채로 확 쓸어 버릴까.
1987년 8월 30일 오후 11시 5분 "박정만"
신청곡-> "정태춘" - 시인의 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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