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장마철이라 아침엔 맑았다가 오후가 되면 또 비가내리고
하네요.
이제는 가슴 저 밑에 묻어둔 아련한 옛기억이 되었지만 그래도 어머니 생각만 하면 울컥 스러움이 북 바쳐 오릅니다.
초등학교시절 어머니 혼자서 우리4남매를 키우시다보니
시골 장터에서 생선 장사를 하셨습니다.
아침엔 하늘이 맑아 등교할때 그냥 갔는데
집에 올때쯤 비라도 쏟아지면 그냥 비를 맞고 가야하나 어머니께서 비닐 우산을 들고 오실때 까지 기다려야 하나 갈등이 생겼습니다.
어머니께서 하늘색 비닐 우산을 들고 처음 학교로 찾아오셨을때
어머니 몸에서는 생선 비릿내가 진동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옆에 있든 친구들은 코를 쥐며
"아휴 이게 무슨 냄새야."
"아휴 비린내."
하며 모두들 슬금 슬금 비켜났습니다.
비오는 날에는 비릿내가 유독 더 심했으니까요.
그날 전 어머니께 화를 냈습니다.
"엄마는 우산을 가져올려면 좀 깨끗하게 하고 오지."
하며 어머니손에서 우산을 뺏다시피 하고는 서둘러 집으러 가버렸습니다.
그날 저녁 어머니께서 아무도 없는 부엌에서 혼자 울고계시는것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어머니께서 왜 우시는지를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일 이후에 장마철이면 난 학교에서 혹시 갑자기 비가 내릴까봐 마음이 조마조마 했습니다.
행여 또 어머니께서 우산을 가져오시면 어떻하나 하면 친구들에게 창피하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어머니 혼자 우리4남매 키우시기 위해서비가오나 눈이오나 장터에서 생선을 파셔야 했든 어머니의 힘든 삶을 그때는 철이 없어 몰랐습니다.
그저 친구 어머니가 예쁘게 화장 하고 우산들고 친구데리러 오는 그 모습만 부러웠든 모양입니다.
이제는 어머니의 그 고단했든 삶을 조금 헤아려 드리고 싶은데
어머니는 당신의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우리4남내 이만큼 살게 해놓으시고 먼저 하느님 곁으로 가셨습니다.
지금도 비만 오면 꼭 하늘 나라에서 어머니께서 우리들이 보고싶어 우시는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네 사는 세상이 비로인해 아프지말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비))어머니를 부끄러워했든 비오는 날
김문숙
200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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