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도 비가 내렸지요......
grace
2003.06.26
조회 75




이제는 옛 추억이 되어버린 날들
남자 친구-지금의 남편-와 데이트 하던 시절
그리고 나의 어머님과 아버님께
함께 인사드리던 날 비가 내렸지요

그 2개월 후 우리가 약혼하는 날도
비가 내렸지요
꿈같았던 그 시간들
분홍빛 꿈으로 일렁이던 그 날
푸르른 녹음 위로 빗물이 흐르고 사랑이 흐르고.....

결혼하는 날인 1985년 10월 5일 토요일
그 날은 강풍을 동반한 억수비로 김포공항에
모든 비행기가 stop!

그 때 서울에서 국제통화기금 회의가 있어서
모든 호텔은 만원 상태!

그렇게 비가 내렸지요
그 다음 날 같은 상황의 커플을 만났을 때
한 말- "결혼하는 날 그렇게 비가 많이 내렸으니
억수로 잘 살거예요"- 이 생각나네요

남편은 늘 저를 놀리곤 하지요
"눈물이 많은 여자! 비를 동반하는 여자!"

맥주 한잔을 하고 이제 막 들어온 남편 왈!
기분이 좋은 듯합니다
"남편이 들어왔는 데 쳐다보지도 않아"
........................
(침묵! 보다 많은 관심을 끌기 위한 냉담함)

투명한 유리접시에 빠알간 수박을 사각으로 썰어
예쁘게 담아냅니다
"남편! 수박이 왔습니다"
"당케!"
더운 여름날 깊어가는 밤 시원한 웃음과 상쾌함이.....

남편과 함께 한 많은 시간들 속에 잊지 못할 비가
그렇게 내렸었지요

곡 신청합니다
조 성모 "가시 나무" "잃어버린 우산"
언제나 코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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