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곰팡내 나는 반 지하집!
태풍
2003.06.27
조회 72
모든 여건들이 부족하기만 해서 아쉬웠던 신혼시절...
사랑하나 달랑 믿고 결혼했었고~~~
신혼살림은 정면에서보면 일층, 뒷면에선 땅속으로 약간
묻히는 반 지하집부터 출발을 하였었죠.
그래도 새로지은 집이니까 괜찮치 뭐~~자족하면서 말입니다.

별 반 무리가는 건 없었으나,
유난히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통풍이 제대로 되질 않아 퀴퀴한 냄새때문에
조금씩은 짜증이 날때가 있더라구요.

그러면서도 알콩달콩 재미나게 지내다가
추석명절이 다가와서 시댁으로 며칠간 내려가 있었고
그 사이 온통난리가 났었답니다.

집을 비운사이 폭우가 쏟아졌었고,사람없는 집에
습기가 차다 차다 못해 급기야 곰팡이가 생겨났나봐요.
장농속 옷가지,이불, 병풍, 액자 , 그릇...
뭐 어느 것하나 온전치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엄청난 공팡이가
활개치며 맘껏 종족번성을 시켰더라구요.

집 비운 며칠사이 어쩌면 이럴 수가 있지?...
氣도 차고 황당하고 일단은 그 퀴퀴한 냄새때문에
골치가 아플정도였으니~~~
그 순간 내 처지가 얼마나 한심하고 원망스럽던지요...

그 당시 일/이백만원 정도의 돈이 더 있었더라면
지상으로 탈출할 수 있었는데 ~~~
상황이 아쉬운 때였던 만큼 뜻대로 원하던 대로 되질 않잖아요.

하지만,그 이듬해 봄에 조금 무릴 해서 이층 연립주택으로
보란듯이 이사를 갔었지요.

이후 많은 세월이 흘렀고,그리 부유하진 않지만
반 지하집에서의 곰팡이와의 함께 했던 그 당시가
경제적 힘은 들었어도 꿈이있고 희망이 있어 좋았었다구...
남편이랑 아주 가끔씩 얘길 하지요.

하지만,
머~~언 기억속에도 쾌쾌하고 퀴퀴한 곰팡이 냄새 ~~
아휴! 끔찍한 기억으로 남아있을 것같아요..
유난스레 비가 많이 내려치는 날이면 더욱 더 말입니다.


#최헌/가을비 우산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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