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마음
홍수정
2003.07.01
조회 83

어제 시골에 계신 엄마와 통화를 했습니다.
지난 주간에 넷째동생 은숙이가 사법고시 2차 시험을 치렀답니다. 말이 고시공부지 정말 살이 많이 빠졌더랍니다. 올해 말즈음에 발표가 난답니다. 정말 수고가 많았다, 은숙아!(나미야-집에서 부르는 이름)

지난 주말에 서울에 왔다 가셨는데, 저는 부천에 시부모님과 사는데 제가 다녀가기 복잡할까봐 그냥 저에게 연락 안하고 동생네만 다녀가셨다고 합니다.
군대에 간 남동생이 최전방 초소에서 GP근무를 해서 식구들이 많이 걱정을 했었는데, 한 주 전에 부대 행정병으로 발탁이 되어 편하게 군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네요. 고된 훈련받고 고생할까봐 걱정했었는데, 컴퓨터공학을 공부하다 군대에 갔기 때문에 아무래도 도움이 되었나 봅니다.
그런데 시간이 너무 나니까 맥이 빠지기도 하나 봅니다.
지난 번 첫 휴가 나왔을 때 보니 살도 좀 찌고, 튼튼해 보였는데.........
아무튼 무사히 군복무 잘 마치기를 바래 봅니다.

엄마는 시골에서 농사지어 여기저기 쌀이며 야채 등을 보내주셔서 도시에 사는 우리들이 잘 받아서 먹고 있습니다.
엄마는 우리 육형제들 다 고향을 떠나 살고 있어서, 옛날 처럼 육남매를 키우는 북적북적한 시골집이 아니라, 너무도 고즈넉한 집에 부모님만 달랑 두 분 살고 계셔서인지, 우리들 어렸을 때 엄마가 잘 못해주신 것만 생각나나 봅니다.
어제 통화를 하는 중 도시락에 꽁보리밥 싸주셨던 게 지금도 그렇게 미안하다고 하십니다. 저는 별로 기억이 안납니다만....... 아마도 국민학교 5학년 때 쯤이었을 것입니다. 그 이후로는 꽁보리밥먹은 기억은 없는데... 그 때까지 우리집에는 가을추수할 때까지 보리밥을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야말로 하얀쌀밥이 그리울 때였지요.

엄마가 그러고 싶어서 그랬겠어요. 형편이 안 되니 그랬겠지요.
저도 지금 형편이 안 되어서 아이들에게 해주지 못하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나중에 세월이 흘러 저도 엄마처럼 아이들에게 미안해 하겠지요?

엄마 안 그러셔도 돼요. 그런 기억이 지금은 추억이잖아요.

괜시리 마음이 짠해지고, 눈물도 나려고 해요.
엄마 마음을 다 아는데, 미안해 하지 마세요.
늘 그 마음 그 은혜 갚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 뿐이예요.
항상 건강하세요.


신청곡

김광석 - 어느 노부부의 이야기?
둘다섯 - 긴머리 소녀
김현식 - 내사랑 내곁에
고병희 - 유리창엔 비
이문세 - 파랑새

중에서요...

조용필 콘서트 티켓 신청해요. 이런거 신청하는 거 처음인데, 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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