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70 이 다되신 노부부 두분이 필름을 사러
오셨습니다.
필름을 끼워드리면서 어딜 가시냐고 물었더니 중국여행을
가신다고 하시더군요
카메라는 이상이 없는것을 확인하고 가셔서 좋은사진 많이
찍어 오시라고 하며 잘 찍을수있는 요령까지 알려 드렸습니다.
그리고 필름을 5통을 사 가셨습니다.
그리고 몇일이 지난후 할머니는 카메라와 함께 사진을 빼러
오셨지요.
할머니가 검은 비닐봉투에서 필름을 꺼내는순간 저는
너무나 황당해서 뭐라 말을 있지 못했습니다.
촬영이 다된 카메라(필름)는 자동으로 되감기가 되는게
정상이죠.
그러나 이 두분은 카메라에 나오는 숫자가 36 이면
무조건 뚜껑을 열고 손으로 필름을 뺐던 것이였습니다.
평생 처음으로 중국(외국)여행을 다녀오셨던...
두분께는 잊지못할 추억이 이 필름속에 들어있어야 했건만.
아름다운 포즈.다정한 모습들이 빛으로 인해 한순간에
날아가고 말았습니다.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저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럼 한장도 못빼는 것이야..?"
하시며 등돌려 가게를 나가시는 할머니의 뒷모습에는
허탈감과 후회로 가득차 있는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전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젊은 여자분께서 급하다며 명함판 사진으로 영정사진을
빨리 만들어 달라는 것이였습니다.
자세히 보니 그때그 할아버지의 사진이였습니다.
저의 마음이 무거워 지더군요.
좋은 사진을 만들어 드려야 하는데 좋지않은 사진을
먼저 만들어 드려야 하는 심정..
먼길 떠나시는 할아버지께 약속 드립니다.
할머니와 나란히 앉아 계시는 사진 만들어서 할아버지께
보내드리겠다구요......
그리고 할머니의 건강한 모습.
늘 뵙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김광석= 어느 노부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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