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섬은 어디에 있을까
그리움
2003.07.02
조회 41
섬을 찾아서

-자작시작 노트중에서-

그 날은
선택 할 수 없는 인생길처럼
마음이 향하는데로
남행 야간기차에 몸을 싣고
섬을 찾아 가는 길

종착지 목포역
24시 해장국집에서
허기진 육신을 다독이고
섬을 찾아 나서는 길
비대한 골격을 세운 여객터미널
사람보다 짐보따리가 장사진을 치고
늙은 노부부의 담배 향기에
연안 순환 여객선이 닻을 올린다

연안 철갑선은
거북선의 후예인양
거친 물줄기를 휘몰아 가고
유달산자락 물 그림자에
올망졸망 울타리를 치며
뱃길을 막는 섬섬섬,

발길 닿은 섬마을에
아이들은 보이지 않고
잡초 무성한 폐교 운동장에
삽삽개 좆아 뒤따르는
외진 섬, 오돌島

타향 칠년살이
서울 댁이 이장을 보고
길섶에 산딸기 흐드러져도
인적드문 빈 섬엔 거두는 이 없네,

섬을 버린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빈 몸 어둠에 싣고
도회지로 떠나간 사람들
타향살이 거친 물결에
외로운 섬이 되어버린 그리운 사람들,

그 섬에는
꽃보다 사람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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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갠후의 "섬"을 듣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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