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아! 사랑해...(사고 상황..)
최은경
2003.07.03
조회 59
사고...


[뉴스 광장]만취운전 6중 추돌사고 (2000.7.30)


⊙앵커: 어젯밤 11시 반쯤 서울 한강로 일가에서 서울 후암동 42살 김 모씨가
만취 상태에서 갤로퍼를 몰다가 마티즈 승용차 등 6대와 충돌했습니다.
이 사고로 마티즈 승용차에 불이 나서 차에 타고 있던
경기도 안양시 갈산동 23살 이 모씨가 온몸에 2도의 중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갤로퍼 승용차 운전자 김 씨는 혈중 알코올 농도 0.35%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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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지금이 몇년도야?
신호대기하고 정지해 있던 우리차를 향해 술을 마시고 이미 작은 사고를 내고 도망치려던 갤로퍼가 돌진해와서 박았고,
우리차는 그 충격으로 앞차와 충돌하고,
또다시 중앙선 건너편에서 오던 차와 충돌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차가 두바퀴 돌면서 다시 그 갤로퍼에와 충돌했습니다.

오빠가 정신을 차린 것은 차가 빙글빙글 돌고있을 때였습니다.
며칠전 여행에서 오빠와 내가 탔던 '놀이기구를 탔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머리 뒷쪽이 후끈하여 일어나 옆을 보니 조수석에 앉아 있던 제가 보이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바로 안전벨트를 풀고 열려진 창문(오빠는 늘 창문을 열고 다녔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요)으로
어떻게 나왔는지도 모르게 순식간에 빠져나왔고,
조수석 쪽으로 돌아왔습니다.
혹시나 동생이 그 옆으로 떨어졌는가 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지선이는 거기 없었습니다.

차 뒤쪽을 보니 흰양말을 신은 제 다리가 보였다고 합니다.
갤로퍼와 우리차 사이에 다리가 걸쳐져 있었고
이미 상체는 불길이었습니다.
충돌과 함께 연료통이 터졌고, 차가 몇바퀴 돌면서 불이 일어난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불위로 떨어졌고, 충돌로 인한 충격으로 저는 이미 정신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오빠가 저를 꺼내려고 제 두다리를 잡고 끌어당겨 보았다고 합니다.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상체를 위로 띄우듯 당겨 저를 꺼내었습니다.

오빠는 불길에 휩싸인 동생을 보고 급한 마음에 불을 끄려고 저를 안았습니다.
이때 오빠 팔에도 불이 붙었고 순식간에 피부가 타서 벗겨졌습니다.
그래서 오빠는 지혜롭게 입고 있던 티셔츠를 벗어 불을 끄기 시작했습니다.
불을 다 껐을때쯤 한 택시기사 아저씨가 수건을 들고 와 도와주었을 뿐,
큰 사고를 구경하느라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어느 누구 도와주지 못했습니다.

'빨리 비켜요! 차 터져요!' 누군가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리고 오빠가 바삐 저를 안아 몇 발자국 옮겼을때 오빠와 제가 탔던 차가
폭발했습니다.
이 모든 일이 불과 1-2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정말 모든일이, 이 엄청난 일이 '순간'에 일어나버렸습니다.

그리고 잠시 정신이 든 저는 오빠에게
'오빠,지금이 몇년도야? 2000년도야?'라고 물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꿈이라고 생각되었나 봅니다.
무의식의 지선이는 꿈이라고 믿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는 아직도 오빠 가슴에서 잊혀지지 않는 말을 합니다.
'오빠, 나 이렇게 어떻게 살아. 나 죽여줘.'

착한 우리오빠는 제가 아파서 고통받을 때마다 아마 이말을 되뇌였을것입니다.
자신이 괜한 짓을 했던 것은 아닌가...생각할때도 있었을 것이고 그래서 내게 미안한 마음이 든 적도 있었을 것입니다.
오빠의 슬픈 눈에서, 어쩔땐 눈물을 참기위해 웃는
그 슬픈 웃음 에서 그 마음을 읽어낼수 있었습니다.

얼마전 오빠와 함께 TV를 보는데,
뮤직비디오에서 애인이 타고있던 차에 불이 나서 밖에 있던 여자가
어찌할 바를 몰라 울부짓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그걸 보던 오빠가 농담반 진담반으로
'저렇게 밖에서 보고만 있어야 되는건데 괜히 꺼내가지구 이 고생을 시킨다. 그치?
니가 발을 내밀고 있어서 그래~ 으이구~'하고 제게 말했습니다.
저는 '요즘에 살맛나는데 그게 무슨 소리야~ 백번잘꺼냈지!'라고 했지요.

오빠가 참 좋아했습니다.
처음엔 지선이를 구해낸 것이 실수처럼 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일이 실수가 아니었음을 우리 하나님께서 계속 보여주실 것입니다.
이미 지선이 안에 시작하신 일을 끝까지 나타내실 것으로 믿습니다.

지금은 2001년도 입니다. 저는 날마다 날마다 꿈처럼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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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사고와 7개월 간의 입원과 11차례의 수술. 3년여의 시간이
그렇게 흘러간 지금,
화상에 일그러진 얼굴을 거울에 비춰보며 그녀는 스스로에게 말한다.
"지선아, 사랑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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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것은, 살아남는 것은 죽는 것보다 훨씬… 천배 만배는 힘들었습니다.
그 귀한 삶을 동정하지 마십시오.
넘겨짚지도 마시고 오해하지도 말아주십시오.
우리는 세상에 정말 중요하고 영원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들입니다

"아무리 힘들 때에도 '여기가 끝이 아니다' '네게 희망이 있다'는
하나님 말씀이 들려와 참을 수 있었어요.
분명히 저를 살려주신 섭리가 있으실테니까요."는 그녀의 말에는
'믿음'이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힘을 갖고 있는지 또한 알 수 있다.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해도, 지금이 더 좋"기 때문에 "나는 지금 행복합니다."라는
그녀의 말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우연히 인터넷 검색중에 지선양의 홈피를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감동적이라 당시 많은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홈피에 실린 그녀의 글을 간단히 올려보며...
그녀의 삶을 통해 육신은 멀쩡하나 정신이 온전치 않은 현대인들에게
많은 반성의 기회가 되길 바래어 봅니다.

>>한 권의 책 신청해도 될까요?

참고로 그녀의 홈피주소를 올립니다.
http://ezsun.net/ezsun-framel.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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