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 집 자제냐? 뉘 집 자식이냐?
최미란
2003.07.07
조회 128
7월은 참 바쁜 달입니다.
방학을 앞두고 정리해야 할 일이 너무 많거든요.
요즘은 아이들 통지표 작성하느라 어깨가 무지하게
아픕니다.
예전처럼 수우미양가 이렇게 간단히 적는다면 쉬울텐데...
한명의 아이를 기록하는데 걸리는 시간?
일사천리로 써 나갈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오랜 시간을 생각합니다.
그동안 기록해 놓았던 수행 평가 결과물.
수업 시간의 눈망울. 발표 하던 모습.
친구들과 어울리던 모습.등등...

교과 학습 발달 상황 기록후엔 행동발달.
더욱 시간이 걸리는 대목입니다.
이젠 학력 신장보다 더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생활지도입니다.
대부분 핵가족의 가정에서 자라나서인지
양보심과 인내심이 부족하고 내가 최고라는 생각으로 자주 다툼이 일어나곤 하는데 교사의 입장에서 솔로몬의 판결을 내리기가 여간 힘들지 않습니다.

이럴때 제가 어렸을 적
골목의 호랑이 할아버지가 생각납니다.

"뉘 집 자식이냐?"
"뉘 집 자제냐?"
호랑이 할아버지의 이 한 말씀으로
이미 상황은 결판이 나고 있습니다.
그 동네에 호랑이 할아버지 한 분만 계셔도 마을은 질서가 잡히고 젊은이들은 어른들을 알아보는 예절을 갖춰져 갔습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예의 범절이 훌륭한 품위있는 '뉘 집 자네냐?' 와 버릇없는 '뉘 집 자식이냐?'를 구별하고 훈계할 골목 호랑이 할아버지가 사라지면서 온 세상이 아이들 판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어디를 가도 아이들 세상입니다.
골목에서만 어른들이 사라진게 아니고 집안에서도 이미 어른이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입맛도 아이들에게 맞추고 집안 분위기도 아이들을 위한 것 뿐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어른들을 별로 의식하지 않습니다.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있으면 어른들이 더 불편한 현실입니다.
이런 것 모두가 우리 어른들의 책임인줄 알면서도 누구 한명 책임지려 하지 않습니다.
그 옛날의 호랑이 할아버지가 그립습니다.
골목에 다시 호랑이 할아버지가 나타나
'뉘 집 자제냐'
쩌렁 쩌렁한 그 목소리가 울려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늙은이는 안중에도 없고 아이들만 위하는 지금은 젊은 부모들이 눈깜짝할 사이에 노인이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자신들의 노후 대책을 위해서라도 교육 방법을 바꾸어야 한다고 감히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어른들을 의식하게 하는 의도적인 교육 활동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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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길어졌습니다.
평소에 유가속의 님들과 진정한 자식 사랑에 대해 같이 생각해 보고 싶었습니다.

내 아이가 뉘 집 자식이냐?
보다는
뉘 집 자제냐? 라는 말을 듣고 싶으시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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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곡입니다.
송골매 어쩌다 마무친 그대
휘버스 그대로 그렇게
건아들 젊은 미소
강은철 삼포로 가는 길

사랑하는 반월초등학교 4학년 5반 아이들과 듣고 싶습니다.
4시 40분 이후에.
코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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