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청소기를 장만했어요.
김현숙
2003.07.11
조회 73
결혼한지18년이지만 저희집엔 청소기가 없었어요.
돈이 없어서가 아니고 팔다리 멀쩡한데 몸으로 때우자였거든요.
맞벌이를 하는 저희는 제가 퇴근시간이 늦은 관계로 신랑이
청소는 주로 하는편이지요.
(청소뿐만아니고 빨래도 담당입니다. 너무 착하죠?)
그런데 어느날부터인가 청소기타령을 하더라고요.
이제 나이가 나이니만큼 비로 청소를 하면 무릎이 아프대요.
뿐만아니라 비로 쓸면 그먼지가 다시 가구로, 방바닥으로
몰린대요.
그러면서 몇달전부터 청소기좀 사달라고 하는걸 저는 무시했죠.
청소기 한대살려면 내가 파마를 몇명해야 하면 커트를 몇사람을
잘라야하는줄 아냐고 하면서 운동삼아 천천히 하라고 핀잔만
주었지요 .
우리가 언제부터 편하게 살았다고 사지 멀쩡한 남자가 기계의
힘을 빌려 청소를 하냐구요.
옛날 못살때 생각해서 절약하면서 살자고요.
사실은 내가 청소안하니까 그 어려움을 몰랐던거예요.
그렇게 넘어가는줄 알았는데 어제는 신랑이 도저히 못하겠는지
저한테는 말도 안하고 청소기를 사온거예요.
그걸 사와서는 얼마나 좋은지 보고 또보고 그동안 하지 못한
가구들 구석구석 청소를 하면서"이거정말좋다"연발을 하면서
혼자 싱글벙글 하면서 마냥 좋아하는거예요.
저렇게 좋아하는걸 왜 진작 못해줬을까 ? 저혼자 배시시 웃었답니다.저희 신랑 너무 웃기죠?
이 방송을 듣는 남자분들 중에 혹 남자망신 다시킨다고 비웃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절대 아닙니다.
남자다운건 여자앞에서 큰소리 치고 힘을 과시하는 그런거가
아니잖아요? 그쵸 영재님?

백영규 .....슬픈계절에 만나요.
김종서 .....대답없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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