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이란 주제로 글을 쓰려니 무얼 어떻게 써야 하나?
어려운 시험지 앞에 둔것보다 더 막막.
사실 전 범생중에 범생 출신이라.(믿거나 말거나)
컨닝은 생각지도 못했고
시험 공부도 집안에 틀어 박혀 혼자 했습니다.
누군가 얼쩡거리면 집중이 되지 않아서죠.
고등학교때까진 이런 방법이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대학 들어가서 보니 소위 말하는 '족보' 가 있더라구요.
전 그 사실을 모르고
죽어라고 공부했습니다.
내 친구들은 여유있는 모습인데 나만 허둥지둥.
고등학교때까지 사지선다형 찍는 문제에만 익숙했던
제가
턱 하니 문제 하나 달랑
8절지 시험지에 가득 채울 생각하니 눈앞이 아득.
어찌 어찌 아는 것 썰 풀어 가득 채우고 나왔습니다.
성격상 종이 빈 칸 남는 꼴을 못보거든요.
친구들이 답안지 내고
여유롭게 나가고도 한참후에 고사장을 나왔습니다.
모두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족보' 라는 알수 없는 말들을 하더라구요.
나중에 진실을 알고 얼마나 허무하고 약오르던지.
그래도 전 족보에 매달리지 않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가끔은 뼈대없는 족보. 사이비 족보도 있어
피본 친구들 많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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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감독이라 제목 달아놓고는 이야기가 딴길로...
시험과 감독.
뗄래야 뗄수 없는 숙명이죠.
학생들은 감독 선생님의 눈을 피해 어떻게 해서든지 컨닝
선생님은 컨닝 못하게 두눈에 불켜고 감시.
전 컨닝의 유형은 자신없구요.
그동안 시험 보면서 겪었던 선생님들의 감독 유형.
1. 시험지 가지고 들어오자 마자 험악한 분위기 조성하시던 교련선생님.
" 니들 컨닝하다 들키면 시험지 박박 찢고 0점 처리한다"
2. 양심에 호소하시던 역사 선생님
' 선생님은 속일지라도 자기의 양심은 살아있다. 컨닝은
도둑질의 하나다. 그깟 시험 점수때문에 양심을 버리진 말아라."
3. 뒤에서 감시하던 수학 선생님.
시험지 배부하시고는" 절대로 고개 움직이지 마라. 고개만 들어도 시험지 압수다"
끝까지 뒤에서 우리들 뒤통수만 노려 보시던 선생님.
그때 친구들은 치마 들추고 허벅지에 적어 놓은 답 찾고 있었습니다.
4. 칠판에 시 한편 적어 놓으시고 창밖만 바라보시던 국어 선생님.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괴로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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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거나 말거나
아이들은 국어 선생님이 감독 들어 온다는 소식을 최고의 행운으로 여겼으니 우린 참 나쁜 아이들 흑흑흑.
5. 교탁위에 양반 다리 하고 앉아서 한 눈에 제압하신 윤리 선생님.
정말 이 시간엔 아이들이 숨 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연필 구르는 소리만이 정적을 깨뜨리곤 했습니다.(연필 굴려 답찍기하느라)
위에서 내려다 보는 눈이 무서웠나봐요.
6. 신문 쫙 펴서 읽는 척 하며 감독하시는 생물 선생님.
"난 눈이 여러개 있어서 니들이 뭘 하는지 다 안다.
절대 컨닝은 생각지도 말아라."
항간에 아이들 말로는 신문 한 귀퉁이에 작은 구멍이 있어 다 보고 계신대요.
바늘 구멍 사진기 같은건가?
아무튼 그 선생님 신문 보는 척 하시면서 여러명 아이들 교무실로 호출하셨습니다.
7. 책상 사이 왔다 갔다 하다 갑자기 방향 바꾸시던 미술 선생님.
컨닝을 준비하고 있던 아이들도 이미 선생님의 감독 스타일을 익히 아는지라 선생님이 앞으로 왔다가 뒤로 돌아 가는 순간 페이퍼가 오고 가죠.
이때 휙 돌아서서 현장 검거...
몸이 뚱뚱하셨는데 그 순간 동작은 얼마나 잽싸던지...
증거가 있으니 어찌 해 볼 수 도 없고
시험 끝나고 반성문...
이렇게 글을 쓰다보니 고등학교때 선생님들의 모습이 그립고 보고 싶어집니다.
선생님 건강하시죠?
연락 한번 제대로 드리지 못한 제자 용서해 주십시요,
윤시내의 '공부합시다'
코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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