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별 보고 나갔다가 새벽별 보고 귀가하는...[시험]
konga
2003.07.11
조회 59
시험에 관한 특별난 기억은 없지만
얄굿은 에피소드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대학시절,
학기에 두번 있는 시험때가 되면
항시 도서관에서 공부해야 된다는 일념하에
새벽별보고 나가서 새벽별보고 들어오는 생활을 반복하곤 했었지요.
집에서 버스타고 한 시간 거리에 있었기에
새벽4시30분 정도에 나가서 도서관 자리 맡아 공부하곤 했었는데...
여름엔 희미한 미명이라도 있어 괜찮은데
한겨울, 그시간에 집 나오면 정말로 무섭거든요.
칠흑같은 어둠에 사방에서 무언가 튀어 나올 것 같은...
지금 생각하면 겁도 없이 다녔던 거 같아요.
암튼,
그날도 그렇게 열심히 책과 시름하다 밤11시정도 귀가버스를 탓지요.
정류장에서 집까지 십여분 정도 걸어가야 하기에
이리저리 주변을 살피며 달려가기도 하고 재빠르게 걸음 걷는데
...
뒤에서 저~~~아가씨....
순간, 등줄기에 쫘~악 하고 식은 땀이 흘러내리는데..
왜 그러세요..
저~~차 한잔...
네~엣↗...
흐름한 옷에 옆구리에 책인지 뭔가를 하나 낀 이상한 아저씨가
부르는 거예요.
밤 12시가 다 된 시간이라,
주변 상가들은 문을 닫은 상태였고 ,
순간 오금이 저려 어떻게 해야 하나...무작정 달리다가
마침 이제 막 문 닫을려는 약국이 보이길래
일단 헐레벌떡 들어갔지요.
전화 한통만 쓰겠다고...이상한 사람이 따라와서 그런다고...
.
.
.아빠, 빨리 내려와 주세요.
이상한 사람이 따라와요.완전히 겁먹은 딸의 목소리에
뭐야↗
아빠 금방 갈게, 꼼짝 말고 있어~~ 거기 어디니???...
.
.
10여분 거리를 일분도 채 못되었을까,
거의 날아 오다시피한 아빠!
그때까지도 그 이상한 아저씬 가지도 않고 주변을 얼쩡대고
있는거예요.
누구니? 어느 짜식이니??
저기~~~저...
순간, 멱살을 잡으시고..
너, 누구야?..
그래도 그 아저씨 기 죽지 않고,하는 말
저~~저 학생 좋아하는데요...
동시에 아빠의 날샌주먹 한대 날라가면서 그아저씬 넘어지고..
그제사 한대 얻어맞고 정신을 차렸는지 스멀 스멀 도망가더라구요.
.
.
미친 놈...
.
.
.
그러고도 겁없이 시험때만 되면,
새벽별보고 나갔다가 새벽별보고 귀가하는
대학 생활을 보내었던 기억이 아련하네요.
시험공부하다 졸립거나 지치면
도서관앞 잔디밭에서 선배님들,친구들이랑 불렀던 노래들이 있 어요.
신형원/불씨
김세환/길가에 앉아서, 터질 거예요
둘다섯/일기, 밤배, 긴머리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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