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공야주(그릅셤공부)
주전자
2003.07.11
조회 40
때는 바야흐로 중삼때요맘때입니다.
중삼이니만큼 매우중요한? 기말고사를 앞두고 시험공부를 열심히 하기로 마음만 먹었습니다.
항상 시험때가되면 다른얘들은 친한얘들 몇몇이 모여서 공부한다고 하였습니다.(실제 내용은 모르지만)
우리집은 마을과 좀 떨어져있기도 했지만 완고한부모님께서
무슨 여자얘가 밤에어딜가서 공부를 하냐고,어림반푼어치도 없다는 말한마디에 항상 집에 갇혀서독수공방을 해야했습니다.
친구들이 부러웠지만 할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드디어 기회가 왔습니다.
전 부모님께 엄포를 놨지요,일생일대 중요한 시점 중삼이기에 좋은고등학교를 갈려면 저보다 공부잘~하는 얘들하고 같이 시험공부를 해야한다고,
이말만가지고 허락을 하실분들이 아니지만 그무리중에서 저의 사촌언니(1살많은동급생)가 끼어있었습니다.
이렇게 사촌까지 끼어넣자 허락을 하셨습니다.
왔싸~~셤이 문제나 얼마만에 밤마실이냐~~
책을주섬주섬 챙겨서 아랫마을 친구집에 모였습니다.
간단한 간식(새우깡)을 옆에놓고 다들 비장한 각오로 열심히 하리라 모인네사람 미영,영순(사촌)정희,저, 이렇게 모여서 처음각오처럼 시작은 잘했습니다.
하면 얼마를 하겠습니까....한참 말하고 수다떨고 싶은 나이에....
누구랄것도 없이 한마디하면 대꾸하다보니까 공부보다 더잼있었어요.
사실 모여서 공부한다는건 첨부터 웃기는 핑계지요.
잠깐의 휴식시간 이었는데...수다를 떨다가 새우깡도 다먹고 그만 다른 간식꺼리를 찾다가 술이야기가 나와서 화재가 술로너머갔습니다.
마침 정희네 집에 몇일후에 제사때문에 할머니가 집에담가놓은 술이있었습니다.
(옌날에는 술을 집에서 담그기도했음)
우리는 단합된 모의끝에 딱!한잔만 마시고 기분전환하고 열심히 하기로하고 정희가 도둑고양이처럼 살금살금 광에가서 표시안나게 퍼왔습니다.
(옌날분들은 초저녁잠이많아서 일찍취침)
집에서 담근술은 달큰하고 맛도좋아 먹기가 쉬웠습니다.
한주전자를 안주없이 돌아가며 네명이서 빨다보니 한주전자를 가볍게 다비웠는데,기분도좋고 멀쩡했습니다.
"자 이제부터 열심히 하자"라고는 했지만 말만그렇지 마음은 이미 공부와는 풀어져있는상태....
이왕에 이렇게 된거 오늘은 좀쉬고 낼도 있으니까,내일 더열심히 하자 이렇게 통일된 합의끝에 쪼끔만 더먹기로 했습니다.
그때까지 반응이 안와서....
몰래 한번더퍼와서 조금씩 돌아가며 마시니 슬슬 친구들 반응이 왔습니다.
그땐 몰랐지만 집에서 담근술은 나중에 취한다고 하더라구요.
우리집안은 대대로 술에강한체질이라서 저와 사촌은 기분만 좋았습니다.
이렇게 공부상앞에 둘러앉아 떠들다가 엎드려잠들고 아침일찍
각자 집으로 해산하였습니다.
얼굴이 푸석한채 눈은충혈되고 열심히 공부한척 집에 들어갔지만 속은쓰렸습니다.
그날 학교가서 졸려죽는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정작 술의주범인 정희는 나중에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고생을 했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웃기지만요 그릅으로모여서 시험공부한다는건 믿지말아야 합니다.
그렇게 모여서공부한 기말고사 시험성적에 변화가 없자 저는다시 독수공방을 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주공야주란?낮에공부하고 밤에술마시고)

*모여라/배철수
*고래사냥/송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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