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남왕진
2003.07.15
조회 156
무작정 밤거리로 자전거를타고 나섰습니다.
둥근 보름달을 친구삼아 이골목 저골목 헤매이다
다리아프면 공원 벤치에앉아 쉬면서 호흡을 가다듬고
어느 순간 얼빠진사람이되어 자전거 패달이 부서지도록
밟아서 도착한 인적없는 산 중턱 공동묘지....
무서움도없이 묘지앞에 팔베게하고 누워 밤벌레소리 들으며
달을보며 이런 저런 상념에 잠겨있노라니 서러움에 눈물이...
소리죽여 흐느끼던것도 잠시뿐이고 알수없는 서러운 마음에
통곡을 하고말았습니다.
고요하던 공동묘지에서 들려오는 울음소리를 누군가 들었다면
달밤에 귀신나타났다고 기겁을 했겠지만 자정이 넘은 시간에
그곳을 찾아줄 사람도 없었을테지만...
저녁때 아내가 "여보 나 힘들고 답답해서 여행좀 다녀오고
싶은데 보내줄수있어요"라는 전화를 받고 눈물이 핑 돌더군요.
얼마나 힘이들면 이런소리까지할까싶어 미안한 마음이
앞서더군요.요근래 말도없고 웃음도 잃어버린 아내를 볼때마다
마음이 아팠는데 여행 잘다녀와서 예전처럼 활짝웃는 모습도
보고싶고 활기차게 생활하는 아내가 되어주었으면하는
바램입니다.
포항으로가서 시원한 바닷바람도쐬고 보고싶은 언니도
만나본다며 떠났는데 지금 영동을 지나갈듯합니다.
아내없는 빈방에 들어오기싫어 어쩌다보니 공동묘지에 누워있는
자신이 참 한심스럽기도하고 심심해서 콧 노래도 불러보고
혼자 궁시렁 궁시렁거리며 외로움을 달래기도 했지요.
아마도 오늘밤엔 시집못가죽은 처녀귀신한테 홀렸던가봅니다ㅎ

철모르고 피어난 코스모스...달빛아래 빛나는 이름모를 야생화
밭뚝따라 길게 늘어선 옥수수.주렁주렁 매달린 못생긴호박.
콩이며 고추와 길게뻗은 고구마 줄기를 보노라니 고향생각도나고
그옛날이 그리워 밭뚝에 한동안 앉아있노라니 그때서야
제 정신이 돌아왔는지 무서워서 죽어라고 도망왔지요ㅎㅎㅎㅎㅎ

구름사이로 수줍은듯 빛나던 달님도 잠이들었는지 보이지
않네요.저도 꿈나라로 가야되는데 쉽사리 잠이오지 않아서
낙서를 하면서 아내의 빈자리를 채워보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짧은 여행이지만 단조로운 일상을 벗어나서 재충전의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박 선주: 귀로
영사운드: 등불
이 선희: 알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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