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철웅의 체념~
채색..
2003.07.16
조회 116

집앞이 바닷가는 아니였어요...
집 뒤산을 숨가쁘게 조금만 오르면 등대가 돌아서 보이고.
바다를 향해 펼쳐진 끝없는 수평선도 떠있고.
하늘엔 뭉게 구름 두리둥실~
이맘때의 여름이면,우리는 허기진 배를 안고도 삼삼오오
짝을 이루어 여름 땡볕에 바다로 향해 뛰어 갔습니다.
아버지 담배 심부름을 가던 연쇄점도 있었던...
허름한 동네 어귀에는 고만고만한 아이들이 참 많았네요.
한 동네 지기였어도 이름조차 모르고 지냈을 정도니까요....
그리고, 바닷가 지름길로 향하는 길목에는..
바람에 쓸러 바다를 향해 기울어진 소나무 숲속에 더 큰 소나무가 있었고,
어릴땐.그 소나무가 세상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나무로만 나는 알았지요.
벌겋게 익어버린 얼굴로 물놀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어김없이 우리들의 그늘막이 되어주곤 했으니..나무에게 말을
걸어본다면 고맙다는 말은 여러번 해 댔을껄요.
나무 그늘에서 낮잠에 빠지는 날이거나..옥수수 서리에.
등을 대고 앉아 망을 보던 날이거나..빨리 커서 어른이 되보고도
싶었던 이야기들을 친구들과 나누던 날이거나...
원래 그림그리기를 조아해서 이것 저것 나무에 그림을
새기기도 하는 날이거나.소나무의 존재는 우리에겐 친구 이상이였어요.
그리고 세월이 지나...어쩌다 들려본 그 길은 예전같이 않았음에
바닷가로 향하던 지름길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않아 막혀 있었고.
푸른숲을 이루어서 길은 흔적 조차 찾아 볼수 없었지요.
동네 어귀에 그 많던 아이들도 다 장성해서 타지로 떠났거나,
시내 변화가의 아파트로 이주를 했거나..그랬겠지만.
그래도 고향이라고 찾아가면 반겨주는 것은 늘 그자리에
묵묵히 떠 있는 푸른바다와,어릴때 몇몇 남은 벗~ 이 전부입니다.
초복이라고 개한마리 거뜬히 잡아대던 어린시절도 생각나길래~
그리운 시절로 잠시 돌아가봤음.
어째..오늘은 전화해서 불려내는 친구도 없네요.
가족과 오붓하게ㅡ 라는 구호라도 외치고 있나 봅니다.
그럼 저는....
혼자라도 열심히 닭한마리~ 푹 고아서 저녁 상차림을 준비해야겠지요.
더운데 수고하세요.


장철웅씨가 오늘 나오신다기에
반가운 마음에 신청곡 올렸어요.저 위에~ 보이시져!!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