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제 1편..쫄병의 하루>
rabbit 2
2003.07.17
조회 102
☞두 바퀴로 가는...주제가 군시절에 관한 것이네요. 그때 그 시절이란, 술 한잔 걸치면 나이의 상하를 막론하고 밤이 새도록 아니, 몇날 며칠을 얘기해도 마냥 얘기꺼리가 줄줄 흘러나오는 남성들만이 누릴 수 있는 고유한 특권이자 추억이 서려있는 시절이었지요. (지금은 여군들도 많이 있지만요...) 그래서 더더욱 '군'이라는 남성들만의 기고만장한 세계에 대한 막연한 상상만이 있었을 뿐인데, 우연히 좋은 자료를 찾게 되었네요. 너무나 아름다운 글과 너무나 아름다운 사진들이 있기에 살풋이 베어나는 웃음을 유가속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려 합니다. 실려있는 내용들이 좋아서 8편에 걸쳐 옮겨 보려합니다. 서로가 공감하는 아름다운 추억들로 자리하길 바라며... <제 1편..쫄병의 하루> ▲어디론가 실려가는 군대 트럭에 앉아 지나쳐 가는 길을 쳐다봅니다. 우리는 어디에서 어디로 가고 있는 걸 까요? 웬지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에, 제발 이것이 꿈이기만을 간절히 바라면서 이내 청춘을 트럭에 실어 저 멀리 사라져가는 길만 하염없이 쳐다 봅니다. ▲행복 끝. 불행시작~~~ 머리하나로 지구를 떠받치는 이 순간! 군대란게 왜 있어야 하고, 왜 나는 남자로 태어났을까 하는… 부질없는 한숨 속에 그저 몸 건강히 제대하라던 어머님 얼굴만 계속 떠오릅니다. ▲하루종일 고참들의 장난감이 되어 이리 저리 끌려 다니고 있습니다. 정말 이럴 줄 알았더라면 일찍 입대할 걸 그랬습니다. '이 자식들, 제대하고 어디 사회에서 만나기만 해봐라'. 소리없이 이를 갈며, 오늘도 나는 장난감의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인간 리모콘이라고 들어보셨나요? TV는 볼 수 없고 병장이 지시하는데로 번개같이 채널만 바꿔야 했던 인간 리모콘! 국방부 시계는 거꾸로 매달아도 돌아간다는데 왜 이리도 시간은 더디기만 한 것 일까요?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궁금해 미칠 것만 같습니다. ▲야간초소근무! 적군보다 더 무서운 건 뒤에서 나를 감시하는 고참입니다. 피곤하고 졸려서 쓰러질 것만 같고, 총을 든 팔이 시리고 저려서 미쳐 버릴 것만 같지만 적군이 아니라 고참이 무서워서 정신력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습니다. ▲자대배치 받고 이제 겨우 하루가 지났습니다. 정말 시간이 흐르고 있기는 한 건가요? 고향에 두고 온 친구들이 내 생각은 하고 있을까요? 외로움을 느낄 시간조차 허락되지않는 졸병이라 시간이 아예 멈춰 버린 듯한 느낌입니다. ▲아아~! 드디어 누군가 저에게 면회를 왔습니다. 그녀일까요? 아니면 고향에 계신 어머니일까요? 행복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비오는 날 먹구름 뒤에서 빛나고 있는 태양처럼… 항상 우리를 비추고 있지만 우리가 그 존재를 잠시 잊어버리고 있을 뿐 이었습니다. 면회실로 달려가는 지금, 가슴이 터질 것만 같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행복인가 봅니다. . . . (2편 계속~~~)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