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 교육 2주차~~
저녁식사때 딴 생각하다 그만 식기를 반대로 들여 놓아
밥과 국놓는 위치가 바뀌었다.
밥을 퍼주던 취사병이 내 식판을 빼았으며 이새끼~~
너 이리 들어와!한다 이젠 죽었구나 하고 취사반 안으로 들어가니,
야,이새끼가 정신 못차려? 하며
야삽만한 주걱으로 양쪽 뺨을 사정없이 내리치는데 ..... ㅜㅜ
태어나서 그렇게 맞아 보기는 처음이었다
(아마도 양쪽뺨을 합쳐서 2~30대는 맞았을 것이다)
열나게 맞고 나서 제일늦게 밥을 다시 타는데
그놈이 미안했던지 다른 취사병들에게 이 신병한테 넉넉히 주라고 당부하니
밥도 수~북/ 국도,건더기 듬뿍에 넘치도록 찰랑찰랑....
김치도 왕창.
식탁에 앉아 밥을 먹으려는데 아- 그놈이 또 다가오는 것이다. 잔뜩 쫄아있는데 그자식 하는말 '천천히 다 먹어라'
모자라면 더 줄테니 이야기하라고...
뭐~야?...병주고 약주나?
밥을 한술 뜨고 국을 한술뜨니 소고기가 몇점씩 올라온다.
그때 밥을 먹고 나가던 동기들이 하는말..
..XX..소새끼가 헤엄쳐 지나갔나?
본인들의 쇠고기국은 이른바 \"황우도강탕\" 이었었고
난 오리지널 쇠고기국을 먹었던 것이다.
뺨대기 불이 날 정도로 얻어 맞은 축복이랄까??
밥한술 뜰때마다 눈물 주~~루룩 콧물 찔~찔~~
그렇게해서 그날 저녁은 신교대에서 처음으로 배 터지도록 먹었다 .
밥을 먹을때 왜 그리도 서럽던지...
그 시절에는 매일 맞더라도 배부르게만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식사때마다 생각했었다.
(그당시 식사 시간이 1주차는 3분,2주차는 5분 이었음)
지금도 신병교육대 에서 그렇게하는지..??
(옮긴 글입니다)
.
.
.
.

▲훈련 뒤 땅바닥에 앉아서 먹는 짬밥 맛이 그야말로 꿀맛입니다.
이 순간을 위해서 그토록 땀을 흘렸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랍니다.
건더기 없는 된장국, 푸석푸석한 짬밥에 깍두기 두어개가
이토록 꿀 맛 일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차례가 언제나 올런지 조바심이 나서 미칠 것 같습니다.
혹 반찬이 다 떨어지지는 않을는지, 혹 국이 모자라지는 않을는지...
가슴이 두근거려 더 이상 보고 있을 수가 없을 정도랍니다.
식사시간 기다리는게 이토록 지루할 줄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식사를 하는데 짬밥이 줄어 드는게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먹어도, 먹어도 돌아서면 배가 고픈 군바리인지라
밥알하나, 깍두기 한 개라도 더 먹어 보려고 안간힘을 써봅니다.
쌀 한톨이 이렇게 소중한 것을 예전엔 왜 몰랐을까요?

▲먹을 것 걱정이 없는 식당의 짬돌이 녀석이 제일 부럽습니다.
아랫배가 나와도 좋습니다.
배탈이 나도 좋습니다.
비참하게 보여도 좋습니다.
정말 배가 터질 때 까지 실컷 먹어봤으면 소원이 없을 것 같습니다.

▲아아~! 이 얼큰한 국물 맛!
야간근무 중에 먹는 컵라면은 도저히 뿌리칠 수 없는 유혹입니다.
당장 내일 전쟁이 터진다고 해도 이 순간만큼은 정말 행복하답니다.
라면하나로 이렇게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걸 진작에 알았더라면
어머니가 차려주신 밥상에 투정을 할 상상조차 못했을 텐데 말이죠.

▲벌컥, 벌컥...
야외훈련 중에 마시는 물 한모금은 군인의 생명수입니다.
수통을 탈탈 털어 마지막 한 방울까지 남기지 않고 마셔댑니다.
단언컨대 수통에서 '수'자는 물수(水)가 아니라 목숨 수(壽)일 것이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초코파이와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여러 층으로 쌓은 초코파이에 초를 세워 불을 밝히고 벌이는 생일파티!
초코파이 하나 때문에 이렇게 황홀한 행복감을 느낄 줄
예전엔 미처 정말 몰랐답니다.
.
.
.
.
(3편 계속..)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