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두바퀴 주제가 군대이야기라구요,
남자분들 좋아하는 이야기거리네요.
그렇지만 저도 못지않게 군대에 얽힌 이야기가 참 많아요.
제 남편하고의 이야기만으로도 하루종일 떠들수 있을 정도.
(이야기는 마실방에서 하기로 하고)
처음 발령 받은 곳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내가 자라온 곳은 후방인지라 군인 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오죽하면 군인이 지나가면
"야, 군인이다."하고 신기해 할 정도였으니가요.
그런 제가 발령 받아 간 곳은.....
버스를 타고 물어 물어 찾아간곳.
맨 먼저 절 반겨 주는 사람은
헌병대.
"자암시 검문 있겠습니다."
경례 부치고 착착착 찰찰찰.
이게 무슨 소리냐구요?
군화 소리. 그리고 날 세운 바지 밑단에서 나는 소리.
아무튼 온몸에 긴장감이 감돌고
죄지은 것없이 가슴은 콩닥콩닥
날카로운 눈매로 차안을 스윽 살펴본 후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휴 한숨을 내 쉬고
몇 정거장 더 가서 내리게 되었습니댜.
앗, 그런데 그곳에도 헌병대 검문소가...
내가 꼭 전쟁터에 온 기분이었습니다.
첫 발령지인 학교를 가려면 자그마한 고개를 넘어야하는데
짖궂은 헌병대원은 제 발에 맞춰 호루라기로 박자를...
얼마나 뒤통수가 따갑고 걸음은 휘청거리는지
진땀나는 걸음 걸음이었습니다.
그렇게 찾아간
아주 자그마한 시골 학교.
더욱 더 날 놀라게 한 장면은
학교 정문 앞에 군부대가 있다는 것입니다.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
무슨 뜻인지? 왠 부대에 이런 구호가...
그렇게 시작한 학교 생활.
우리반 녀석들이 가끔씩 건빵을 가지고 와서 주더라구요.
나중에 알고보니 군인아저씨들에게
우리 선생님 아가씨구, 예쁜데 소개 시켜준다며
얻어 온 것이었습니다.
그녀석들 얼마나 많은 아저씨들한테 절 팔아 먹었는지
그후로 건빵 봉지 들고 다니는 것을 종종 보았으니까요.
그래서 소개는 받았냐구요?
아니요. 눈치 빠른 남자 친구가(지금 남편 당시에 장교였음)
시간만 나면 우리 학교를 찾아 오는 바람에 한번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그곳 양주군에서 근무한 4년동안 군인아저씨들 질리게 보았습니다.
눈오는 날이면 싸리비들고 쓸고 또 쓸고...
날 좋은 수요일 오후엔 우리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공 쫓아 열심히 뛰고 또 뛰고...
어느날 아침이면
학교 운동장에 국방색 텐트가 쳐있고 미군들이 왔다갔다.
팀스피리트 훈련중 우리 학교에 진을 친건가봐요.
출퇴근 길에 맞닥뜨린
지축을 뒤흔드는 듯한 요란한 탱크, 장갑차소리.
하늘엔 헬기 나는 소리
무섭기만 하던 그 풍경들.
세월이 흐르니
이젠 그러려니 하게 되더라구요.
그때 그 시절
열심히 기름치고 닦고 조이던 25사단 정비대대 군인아저씨들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시는지?
우리 아이들에게 건빵을 나누어 주신 그분들
그때는 부끄러워 차마 인사 드리지 못했습니다.
"간식거리가 마땅치 못한 아이들에게 건빵 많이 주셔서 고맙습니다. 행복하시죠?"
영재님 글이 길어졌습니다.
우리 남편 군대 면회 간 이야기도 많은데
앞에 실린 이야기가 많아 저녁에 마실방에서 못다한 이야기 나눠 보렵니다.
궁금하시면 밤에 살짝 다녀가세요.
오늘도 행복한 네시를 기다리며.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 듣고 싶습니다.
공동경비구역 영화에서 듣고 더 좋아하게 된 노래입니다.
코맙습니다.
아참, 박강수씨 반갑습니다.
고향이 같아서 그런지 더욱 예쁘게 느껴지네요.
남원 아가씨들 한 미모한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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