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이정효
2003.07.18
조회 60
저는 사십중반의 주부입니다
그다지 부유하지못한 환경에서 자란탓도 있지만
나 어릴적엔 비오는날은 가족수보다 늘 우산이 부족했었죠
그때 어떤 사무치는 충격이 있었는가는 기억에 없지만
난 우산에 대한 이상한 집착과 애정을 가지고 있는편이죠
쇼핑하다가도 우산을 싸게 파는곳을 보면 거의 갈등끝에 한개를
반드시 사오고, 무슨 단체에서 기념품같은걸 식구가 받아올때도
우산 받아오면 무척 반색을 하면서 칭찬까지하구 즐거워하죠
그래서 지금 우리집엔 색깔별로,크기별로,식구수 2배
이상의 우산을 가지고 있죠
오늘 아침만해도 출근하는 남편에게 '비온다 우산가져가요,
이거 혹시 안가지고 들어오면 7월들어서 2개째 잃어버리는거니까
꼭 챙겨야되요!
하고 간곡히 불안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우산을
들려서 배웅을 했죠

누군가 나보고 비 좋아하냐구 물어보면 우산을 좋아한다고 엉뚱한 대답을 하곤, 내가 우산을 어떻게, 얼마나 좋아하는지에 대해 장황한 설명을 덧붙이곤 하죠

이런 난 ,우산없이 비 오는날을 너무 못견뎌하는것 또한 병적인지라
외출해있을때 비올까봐 차안엔 두개의 우산을 늘 가지고 다니죠
그래서 나하구 다니는 친구들은 갑작스레 비가와도 절대 비는 안맞는다는걸 알게 되었기도 하구,,,

나의 이런 우산에 대한 사랑은
세상 힘든일로부터 보호받고 싶은 강한 두려움과 바램에서 오는
정서적 기대감이라구, 스스로 진단하죠

세상 두려울것없을만한 나이가 들었음에도 이런 제가 우습죠?
우산처럼 우리를 보호해줄 그 무엇이 있다면 살기좋은 세상이 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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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싶은 노래
-조용히 비가 내리네~ 로 시작하는, 제목을 모르겠어요
-둘이 걸었네 어제 그길을 ~로 시작하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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