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나를 살게 합니다
라정순
2003.07.21
조회 45
없는 사람이 살아가기에 너무 힘든 시기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결혼을 한 후에 여러가지 많은 일로 눈물을 흘렸지만 그 때는 남편이 제 곁에 있었으므로 가난도 참을 만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남편이 자기 자리를 스스로 비우고 연락이 두절되었습니다. 며칠동안 휴대폰도 꺼 놓고 사라진 남편을 생각하면서 어느날 잠든 아이들을 보면서 이제 끝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잠든 아이들의 이불을 덮어 주면서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울음은 커지고 통곡이 되었습니다. 잠든 아이들이 깨기 시작한 것은 그때였고 저는 아이들에게 "엄마는 너무 힘들어"하고 소리내어 울기 시작했습니다.
몸도 너무 아팠고 마음도 너무 지쳐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어깨를 토닥거리면서 울던 초등학교 오학년 큰 아들이 말했습니다.
"엄마! 우리들이 있잖아요? 지금 엄마가 없어지면 엄마만 손해보는 거예요, 저희들은 꼭 성공할거예요. 엄마, 아무리 힘들어도 그 때까지 참아요."
그날 밤은 그렇게 아이들과 부둥켜 안고 울면서 보내었고 새벽녁에 우리들은 울다가 지쳐서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알람 시계 소리에 깨어보니 아이들은 학교에 간 후였습니다. 후다닥 일어나서 시계를 보니 착한 우리 큰 아들이 저의 출근 시간에 맞추어서 알람을 해놓고 학교에 간 것입니다.
그리고 버스를 타기 위해 지갑을 열었을때 이런 메모가 있었습니다.
"엄마! 밤마다 울던 엄마의 눈물을 오래 오래 기억할께요. 그리고 멋진 아들이 될테니까 엄마도 힘내세요, 그리고 아빠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아빠는 언제인가 돌아오겠죠? 조금만 더 기다려 보세요 엄마! 사랑해요."
제게 새로운 보물이 생겼습니다. 저는 이 쪽지를 오래 오래 저의 지갑 속에 넣어 두고 저의 사십대 초반의 힘겨운 날을 생각할것입니다.
그리고 나의 생명의 은인인 우리 두 아들들과 함께 남편에게서 연락이 오기를 기다려 볼것입니다. 남편이 이 방송을 어디에서든지 들을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네요.
영원히 당신만을 - 혜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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