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 3일.
스물 일곱 아빠와 스물 다섯 엄마는
가진 것 없지만 소박한 마음을 혼수삼아 가정을 이루셨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갔던 부산으로의 신혼여행.
하지만 평소 지병이 있으셨던 할아버지께서
갑자기 위독해지시는 바람에 사진 한 장 제대로 찍지 못하고 정신없이 올라와야 했던 것이
두 분 신혼여행 이야기의 전부였습니다.
그로부터 23년이 지나오는 동안
두 분에게는 고된 일과 생활 뿐이었습니다.
정신없이 일만 하느라 젊은 날 변변한 추억거리 하나
만들어두지 못했다며 가끔 눈물을 보이시는 엄마와
미안한 마음에 그 모습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시는 아빠.
두 분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아무것도 해드릴 수 없는 제 자신이 참 무능하고 초라해보였습니다.
그런데 저희 부모님, 이번에 여행을 가게 되셨어요.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가시지요.
비록 온전히 제 힘으로 보내드리게 된 건 아니지만
너무 기쁘고 좋습니다.
두번째, 아니 어쩌면 첫번째 신혼여행이 될 지도 모르는
이번 여행이 두 분께 정말 즐거운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들이 힘든 일상 속에서
오랫동안 기쁘게 간직할 추억거리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조성두, 이평자 님.
두 분의 자식이 아닌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두 분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이번엔 작은 선물 뿐이지만
다음번엔 더 좋은 곳으로 여행보내드릴께요.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조덕배 그대내맘에들어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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