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만 되면 잊지 못하는 사건이 하나있답니다.
저희 신랑은 사람들이 말하는 입이 짧은 위인이지요..
그래서 이런 입맛 잃기쉬운 계절은 더욱더 하구요.
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는 저희 친정엄마가
하루는 복날이 가까워졌다고 그 복날 먹는 음식..
멍멍탕을 해 오셨습니다.
자신을 귀히 대접한단고 힘들게 버스타고 들고온
장모님의 성의에 먹기는 먹어야 겠는데 영..자신이
없던겁니다...그래도 한번 먹어보더니 이내 수저를
놓다가 장모님이 "입에 안맞는가?"라는 단 한마디에
그냥 다시 수저를 들고 꾸역꾸역 먹더군요.
그래도 절반은 남겨놓고요..보다못한 제가
얼른 엄마몰래 치웠죠...
저녁무렵이 되어 엄마가 일어서 가려고 하자
사위라고 붙들었습니다...
더운데 좀 쉬다가 가시라고.. 일부러 힘들게 보신탕
까지 해 오셔서 잘 먹었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자
그게 그냥 한 말인데 엄마는 곧이곧대로 들으시고는
그냥 눌러 앉으신겁니다.
그리고는 그날부터 이틀간 고문아닌 고문이 시작되었지요..
첫날은 보신탕으로 고생을 시키고 그다음날은 곰탕..
허연 국물과 둥둥 떠다니는 기름덩어리...보기만 해도
니글니글 거리는 것이 신랑이 제일 먹기 힘들어 하는거 거던요
저는 식성을 아는지라 "엄마....그거 안 좋아하는데...그만 주라.."
이렇게 말려도..엄마는.."'치아라마...니는 살만 피둥피둥 찌고
니 남편은 이게 뭐꼬? 꼬장꼬장하이 만들어 놓으이 좋나?"
부터 시작하니깐 제가 뭐 말릴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참 대단한게 그래도 그걸 꿋꿋하게 먹더군요...
장모사랑은 사위라더니만...
엄마는 그렇게 이틀을 쉬시고는 곰국을 하나가득 만들어
놓고는 땀 많이 흘리는데 몸보신하게 꼬옥 먹여 보내라는
당부와 함께 가셨지만..그 곰탕이요...어쩝니까? 제가 몸보신했죠...
장나라 눈물에얼굴을 묻는다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