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첫사랑에 대한 기억은 싱그럽고, 달콤하겠지요?
어느 학기 중간고사중에 있었던 일이랍니다.
요즘이야 평일날에도 밤새워 공부하는 이가 많겠지만, 그 당시엔 시험기간이
되서야 도서관에서 밤샘을 하는 경우가 많았답니다.
평소에 안하던 공부를 하려니 머리가 지끈지끈 거리더라구요..그래서
새벽 2시쯤 바람을 쐬러 나왔다가 애인이랑 만나게 된 거지요
90년대 초반에는 삐삐며 핸드폰은 생각도 못하던 시절이었는데
텔레파시가 통했다며 기쁜 나머지 하지말아야 할 것을 하고 말았답니다.
사실 그 당시 키스에 대한 달콤함을 맛본 때라 으슥한 도서관 모퉁이서
열렬히 키스를 하고 있었는데 그 순간, 낯선 불빛과 함께 놀래는 소리가
들리는 거에요..."거..거..누군교? " 불빛을 바짝 얼굴에 들이대시더니
순찰을 돌고 있던 수위아저씨께 들킨 것입니다.
그런데 그 아저씨는 이미 알고 있다는 듯 "어...니는?" 하시더니
남자친구를 호되게 야단치시는 거에요...
"얌마야...하라는 공부는 안하고...쯧쯧...한번만 더 걸리봐라마 요절을
낼끼구마! 퍼뜩 들어가라마"
"보쏘...아가씨...저 놈 인간되기 걸렀으이까네...정신차리소..
벌써 몇 번짼지 아요? 마..내입으론 말 몬하것네..니가 해라" 하시고는
사라지시는 거에요..
그날 남자친구는 저에게 완전히 뜯기고 끝났지만 저는 이일을
계기로 정신차리는 행운을 얻었답니다.
김승진의 스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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