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양으로 산천도 오고
물이라는 것도 적덩히 오고 가겠지.
저 村老에게 물어보는 하루의 햇빛,
라이카 카메라로 찰칵 찍어서
기망(祈望)으로 빈짓문에 걸어 놓을까.
난 필요한 量만 갖고 싶어.
그것이 물건이건 소주이건 빨래줄이건
삼삼한 여자이건
이젠 라이카 카메라로 찰칵 찍어서
영원히 부드러운 햇볕,
잊어버리기엔 영 곤란하고
마음 맞대고 살기도 껄끄러운 빛,
그 빛도 참으로 내 편으로 불러들여서
정그러운 토씨로 한참만 살고 싶어.
죽어도 이 땅엔 일이 없어.
뭐, 참다란 기다림을 봤어
아니면 뉘우침을 봤어
봉인첩설(逢人輒設) 가게 터를 보았어.
필요한 量의 피만 가겠어.
1987년 9월 1일 오후 12시 45분 박정만 씀
윤 형 주 - 어 제 내 린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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