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못할 휴가 사건
강인숙
2003.07.22
조회 45
안녕하세요.
저는 35살된 두아이의 엄마입니다.
작년 여름 휴가때 겪은 잊지못할 사건이 있어서 이렇게 글올려요.
부산에서 3시간 반쯤 걸리는 백암온천으로 가는 길이
었는데 한 2시간쯤 와서는 아차! 싶은거예요. 세상에 전기밥솥을
보온 상태에 두고 온거예요.
평소에는 자상하고 좋은 남편이지만
애둘 낳고 생긴건지, 나이가 들어서 그런건지 내 건망증에는
남편도 무척 엄하거든요.
우리남편은요, 호랑이띠라서 그런지 사실
화나면 성난 호랑이 그자체예요.
돌아갈수도 없고 4박5일동안 밥솥 켜두면 혹시 가열되서 불이라도 날까 걱정되고, 남편한테 말도 못하겠고, 모처럼 가는 휴가길에 심기건드리기도 싫고, 한시간을 고민하다가 어떻게 모르게 해결해야지 싶어 생각한 것이 우리집에서 차로10분거리에 사는 남동생에게 휴대폰을 해서 돈이 들더라도
열쇠 수리하는 아저씨 한테 부탁해라고 했죠.
별 방법 없이 4만원이나 들어 열쇠를 통째 다 바꿀 수밖에 없었지요. 그리고 새열쇠는 바로 밑에 사시는 친정집 전화기 옆에 나 두었지요.
완전범죄를 꾸며 놓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는데 그날밤 남편이
" 니 아까 낮에 화장실에 간다고해서 내 담배 한대 피고 여자화장실앞에 기다렸는데, 차 못찾을까봐, 니 화장실에서 안나오고 휴대폰 들고 휴게실에서 나오든데 누구한테 전화했노? 니 요즘 밤마다 컴퓨터 앞에 한시간씩 앉아 있더니만 동해 바닷가 오니 채팅하는 남자라도 생각 나드나? " 라는 거예요.
사실대로 얘기 안 했다가는 우리남편 몇년만의 휴가길 온통 말도
안되는 상상하고 앉아있을까봐 야단 안친다는 말 믿고 사실대로
말했죠. 남편은 혼자서 한참 웃기만하데요.
우리남편 호랑이 이긴해도 자기 일은 얼마나 똑부러지게 하는지
남들보다 승진도 빨라요.그러니 같이살죠. 게다가 정말 자상하면서도 호랑이 같은 애들 아빠구요. 그런데 혹시 가전제품을 잘아시는 분, 전기압력밥솥에 밥이1인분정도 남아 있는 상태에서 보온을 해둔 상태라면 몇일 정도 안전한가요? 계속 괜찮지싶기도 하고 제친구는 몇년 전에 휴가길에 가스불을 켜둔건지 껏는지 생각이 안나서 한시간 차로 갔다가 도로 집으로 가서 확인 하고서야 간적도 있답니다.
여러분 어디 멀리갈때 가스점검, 전기 ,문잠그기 꼭 챙기세요.
우순실- 잃어버린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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