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데리고
처음 가보는 시내 치과에 갔다가 나오면서보니
재래시장이 바로 앞에 있더군요.
비는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서도...
물 만난 물고기마냥 이리저리 장보기에 바빴어요..
유달리 생선 좋아하는 직원 생각에 갈치 두마리..
고구마순 있는 앞을 지나면서는 또 남편 생각에...
열무가 싱싱하고 싸길래 큰 다발로 두 다발...
마트에선 구경하기 힘든 내가 찾던 통통한 콩나물...
파김치 담으려고 쪽파도 사고...
맘 끌리는대로 사다보니
어느새 제 손과 딸애 손까지 빌어
입추의 여유도 없이 가득 들리고 말았네요.
빗줄기는 어느덧 굵어지고 우산을 썼지만
알게 모르게 젖어버린 머리와 옷...
스타일 구겨졌다고 투덜대면서도
엄마가 즐거운게 좋은지 재잘거리는 딸애...
그렇게 모녀간에 다소 스타일 구겨졌지만..
집에 돌아가서...
풍성한 밥상을 차릴수 있는 장을 본 저는..
더 이상 행복할수 없었지요.
이러니 저러니 하면서도 먹는 시간은..
허무하게도 단 15분 이랍니다.
그 15분을위해 몇배의 수고를 저는 합니다만..
돌이켜보니 그런것만도 아니다 싶습니다.
제가 정성껏 마련한 한끼의 식사가
이후로 몇시간 동안의 활력이 될것이기 때문에...
오늘 저녁은 정말 제가 생각해도
너무나 훌륭하고 다들 맛있게 먹을것 같습니다.
하기 싫은거 억지로 하면 어떤 모습으로든 표가 나기마련이거든요.
여유있고 편하고 즐거운 맘으로...
즐겁습니다..
즐거운 맘으로 준비한 저녁 밥상...
전지연
2003.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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